환절기: 뇌수막염, 감기로 오인했다 '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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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검사에서 '귀 염증'으로 오진을 받은 에이미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9월 20일 보도입니다.

[앵커]

정말 더웠던 여름도 지나고 어느덧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부쩍 커지는 환절기에 접어들었죠.

이런 시기 어린이들이 유독 조심해야 하는 질병이 있습니다.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병 뇌수막염인데요.

그 증세가 감기와 비슷한 탓에 감기 치료만 하다 병이 악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어떤 병인지 김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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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0일 BBC 코리아 방송 - 환절기 뇌수막염, 감기로 오인했다 '아차'

[기자]

영국에 사는 커스티의 아홉 살 난 딸 에이미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 건 지난 8월.

부랴부랴 응급실을 찾아가 받은 진단은 단순한 귀 염증이었습니다.

집에서 먹을 약을 처방받아 돌아온 지 이틀째 에이미의 증세는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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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단순한 귀 염증인줄 알았던 커스티의 딸

에이미는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곳에서 받은 최종 진단은 폐렴성 뇌수막염이었습니다.

뇌수막염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에게서 유독 잘 발생합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를 둘러싼 얇은 막에 침투했을 때 발발합니다.

한국에선 2016년 기준 뇌수막염 환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아홉 살 이하 어린이였습니다.

발열과 두통, 오한 증세로 시작해 처음엔 단순 감기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평생 안고 갈 장애가 생기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영국에선 매년 뇌수막염 환자의 10% 가까이가 목숨을 잃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신생아 시기 뇌수막염에 걸리면 청각 장애나 지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기들에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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