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캐나다 정치인 '십자가상 종교적 상징 아니다'...타종교 차별 논란

A crucifix hangs in Quebec's National Assembly Image copyright AFP

최근 선출된 차기 캐나다 퀘벡 주지사가 "십자가상은 종교적 상징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프랑수와 르고르 당선인은 최근 "우리는 과거를 이해해야 한다"며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들이 퀘벡의 가치를 쌓았다. 우리는 (그 공로를) 인정하고 다른 종교적 상징과 혼동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르고르 당선인은 이어 모든 종교적 상징을 금지하고, 이 조치에 불응하는 교사를 해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의 소속 정당은 공무원이 히잡이나 유대교 전통모자 같은 종교적 색채가 짙은 의류를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타 종교의 색채가 드러나는 상징물은 금하면서 십자가상은 종교적 상징이 아니라는 이유로 허용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종교적 색채, 어느 선까지 허용 가능한가

프랑스계 주민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퀘벡 주에서는 최근 10년간 종교적 상징을 두고 논란이 계속됐다.

2008년 발행된 한 보고서는 1936년부터 주 의회에 걸려있는 십자가상을 철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퀘벡 주 정부는 해당 권고사항을 따르기를 거부했다.

르고르 당선인의 이번 발언 또한 이슬람교나 유대교 등 특정 종교 신도들을 차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퀘벡 출신이기도 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 역시 주 정부가 히잡을 착용하는 여성에게 특정 옷을 입으라고 강요할 권리가 없다며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교사와 공무원 단체들도 반대하고 나섰다.

히잡을 착용하는 푸린 아메드 교사는 현지언론 아이폴리틱스(iPolitics)에 "교실에 와서 내가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보면 머리에 무엇인가를 썼다고 (교사의) 중립성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히잡을 반대하는 이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것은 무지 또는 공포에서 비롯된다. 그들이 수업을 꼭 참관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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