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말 카슈끄지: 사우디는 그가 싸움 끝에 사망했다고 말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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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으로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을 인정했다

기자 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싸움이 발생한 후 숨졌다고 사우디 국영TV가 초기 수사 결과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이로 인해 정보부 차장 아흐메드 알 아시리와 무함마드 빈 살만의 선임보좌관 사우드 알 카타니가 경질됐다고 사우디 국영TV는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에 대해 "용납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훌륭한 동맹"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당국은 처음으로 카슈끄지의 사망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사우디 당국의 용의자 체포가 중요한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히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사우디를 칭찬하면서, 사우디에 대한 제재도 한 가지 옵션이기는 하나 제재가 미국의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말했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주관하는 정보기관 개혁을 위한 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카슈끄지는 지난 2일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가는 게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다. 그는 자신의 약혼자 하티제 젠기즈와 결혼하는 데 필요한 서류를 받기 위해 그곳을 방문한 것이었다.

살만 국왕이 사건에 대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사우디 국영매체의 보도가 잇따랐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조사 과정에서 터키 당국이 제공한 정보를 사용했고 여러 용의자들에 대해 수사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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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터키의 법의학 수사관들은 이미 사우디 영사관과 영사관저를 수색했다

터키 경찰 당국은 카슈끄지의 시신에 대한 수색을 확대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그의 시신이 인근의 벨그라드 숲이나 농장에 버려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말을 바꾸다

제임스 랜들, BBC 외교 전문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마침내 말을 바꿨다.

사우디는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영사관에서 나갔다고 며칠 간 주장했다가 이제 그가 영사관에서 사망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카슈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사우디 측의 설명은 터키 치안 관계자들이 현지 언론에 말한 것과는 극명히 대조된다. 터키 관계자들은 카슈끄지가 의도적인 고문을 당했고 뼈을 자르는 데 쓰는 톱으로 몸이 절단됐다고 말한 반면 사우디는 카슈끄지가 그곳에서 일어난 싸움으로 숨졌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사우디에서는 카슈끄지의 죽음이 미리 계획된 게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본래는 납치를 하려고 했다가 일이 잘못돼 살해자들이 끔찍한 은폐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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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터키 관계자들이 사우디 영사를 수색했다

이제 문제는 서구의 사우디 동맹국들이 이러한 설명을 설득력 있다고 여길 것인지, 그리고 사우디에 대한 징벌적 행동을 가하지 않도록 다른 나라들을 설득할 것인지이다.

사우디의 주장에 대한 회의론이 나올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들을 더 놀라게 만들 것은 사우디의 사실상 지도자나 다름없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핵심 측근 두 명을 해임한 것이다.

한 서구 외교관은 내게 그 둘이 "단순히 [무함마드 왕세자의] '이너 서클'의 일부가 아니라 그 둘이 바로 그의 이너 서클이었다"고 말했다. 둘의 해임은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살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비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여질 것이다.

문제는 이 초기 방어선을 지킬 수 있겠느냐다. 몇몇 서구 외교관들은 왕세자의 권력이 훨씬 더 약화돼 다른 왕세제가 부왕세자로 임명되어 대안적 권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예상(또는 희망)하고 있다.

자말 카슈끄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었나?

저명한 언론인으로 사우디 정부의 미움을 산 카슈끄지는 작년부터 미국에서 반 망명 상태로 살고 있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2일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갔을 때다. 약혼냐 하티제 젠기즈와의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받기 위해서였다.

터키 당국자들은 사우디 정보 요원 팀이 영사관 내부에서 카슈끄지를 살해했고 시신을 유기했다고 여긴다.

사우디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고 처음에는 카슈끄지가 자유롭게 영사관을 나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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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하는 모습이 CCTV 영상에 담겼다

왜 터키는 그가 살해당했다고 말하나?

터키 당국자들은 카슈끄지가 살해당했다는 걸 입증하는 음성 및 영상 기록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터키 정부와 긴밀한 끈이 있는 언론들은 문제의 음성 자료의 끔찍한 세부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비명소리와 카슈끄지가 심문과 고문을 받는 소리였다고 언론들은 묘사했다.

한편 터키 언론들은 카슈끄지가 실종된 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가 떠난 15명의 사우디 요원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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