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밴: ‘살고 싶다' vs. ‘절대 안된다'...멈추지 않는 미국으로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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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의 캐러밴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행진하고 있다

미국 정착을 희망하며 행진해 온 중미 이민자 행렬, 캐러밴이 다시 북상을 이어갔다.

지난 일요일, 캐러밴은 멕시코와 과테말라의 국경 도시 시우다드 이달고에서 북쪽으로 행렬했고 일부는 수치아테 강을 불법으로 건너 당국 제지를 피하기도했다.

캐러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국민 중 약 10%는 위험, 조직범죄,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나라들이 위치한 중미는 전 세계에서 살인 범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유엔(UN)에 따르면 2015년 온두라스 사망자 10,000명 중 평균 63.74명, 엘살바도르는 10,000명 중 평균 108.64명이 살인 범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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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시우다드 이달고에서 이민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이날 AP통신은 약 2천여 명의 이민자들이 오른손을 치켜들며 행진을 계속해나갈 것임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함께 걸읍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경 수비대에 억류되지 않고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행렬에 참여하지 않은 이민자들은 현재 합법적으로 멕시코에 입국하기 위해 이민 당국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그들이 소규모 비호 집단에 45일 방문 비자를 내주었다고 밝혔다.

의족을 찬 한 이민자는 BBC에 그가 가족의 미래를 위해 미국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어요. 어려웠지만 원하는 것을 위해 싸워야 할 때도 있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저희 같은 사람들…. 살고 싶은 사람들을 말이에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군병력을 동원해서라도 미국-멕시코 국경을 완전히 폐쇄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경고하고 '불법 이민'을 이유로 위 3개국에 대한 원조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그는 지난 일요일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조치들이 "밀입국자들의 돌격"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캐러밴이 정치적인 동기로 움직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캐러밴은 민주당의 수치입니다. 이민법을 당장 바꿔야 합니다!"

이런 와중에 온두라스에서는 캐러밴에 합류하기 위해 이주민 약 1,000명이 또 미국을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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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국경 장벽을 넘고 있는 캐러밴 이민자들

캐러밴은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 다리 위 장벽을 넘어 이동했다.

이에 멕시코 당국이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이들을 저지하자 멈춰선 이들도 있었지만, 다리가 아닌 강으로 뗏목을 타고 이동하는 이주민들도 있었다.

경찰과 이주민 그리고 기자를 포함한 부상자도 여럿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당국은 유효한 여권과 비자를 소지한 사람들만이 즉시 입국 가능하다며 서류가 없는 사람들은 난민 지위를 신청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억류되어 추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두라스의 후안 올랜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과테말라 정상과 토요일 회담을 하고 이민자들을 돕기 위한 민간 구호 인력 파견 허가를 요청했다.

"여성, 어린이, 노약자 및 병자들의 특별 대피를 위한 이동식 탑승교와 육로 운송 파견 권한을 요청했습니다."

트럼프가 우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한 견해를 밝혔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 시점에서 이런 태도를 고수하는 것일까?

곧 다가오는 중간 선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불과 몇 주 후 열리는 11월 6일 미국 중간 선거는 민주당이 우세할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주민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기존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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