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홀: 'BBC 성별 임금 격차 극복 실패'에 대한 BBC 사장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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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홀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BBC는 성별 임금 격차를 20% 줄였으며, 영국 내 언론사 중 임금 격차가 가장 적다"고 설명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성별 임금 격차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영국 의회가 발표한 가운데, BBC의 토니 홀 사장은 이번 보고서가 지난 1년간 이뤄진 변화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국 의회의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는 25일 BBC에서 여성이 같은 업무를 하는 남성에 비해 "훨씬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는 BBC 중국 지사 편집장 캐리 그레이시가 지난 1월 사내 임금차별을 폭로한 후 조사에 착수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토니 홀 사장은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BBC는 성별 임금격차를 20% 줄였으며, BBC의 성별 임금격차는 영국 내 언론사 중 가장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말까지 남성과 여성의 임금이 동등해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0/50 프로젝트"

영국 의회는 BBC가 성별 임금격차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니 홀 사장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임금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 자신과 나의 팀, 그리고 조직 전체에(임금평등 분야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력의 근거로 BBC 내의 "50/50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50/50 프로그램은 패널 구성의 성별 비율이 50:50으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며 BBC 일부 조직에서 시작됐지만 전사적으로 퍼지고 있는 캠페인이라고 덧붙였다.

임금격차의 근본적 원인에 대해서는 "사회적 문제고 조직적 문제"라며 "한 조직의 리더로서 이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성 평등과 다양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느 조직에서나 "큰 문화적 변화(big culture shift)"라고 분석했다.

이미지 캡션 성별 임금격차에 대해 답하는 BBC 토니 홀 사장

임금격차 "충격적이다"

2017년 BBC는 설립 후 처음으로 고소득 방송인 명단을 공개했고, 명단 상위에 여성보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아 논란을 일으켰다.

BBC 중국 지사 편집장 캐리 그레이시는 올해 1월 BBC를 관두며 회사가 "비밀스럽고 불법적인 임금 문화"를 갖고 있으며 신뢰성이 위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BBC는 임금 구조에 대해 자체 조사를 3차례 실시했다. 그리고 지난 6월 그레이시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위원회 보고서는 BBC의 새로운 임금체계가 불투명하고 "여성이 남성 동료와 임금을 대조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형식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위원회 위원장인 데미언 콜린은 "BBC는 공공영역에서 등불과 같은 존재다. 고용주로서 기회의 평등을 추구해야 할 의무가 그 누구보다도 크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BBC는 당장 이를 개선해, 명성을 회복하고 직원들의 신임을 다시 얻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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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BBC 중국 지사 편집장 캐리 그레이시는 지난 1월 임금차별 사실을 폭로했다

명단 상위권은 아직 남성

보고서는 BBC의 2017-2018 고소득 방송인 명단이 나온 후 나온 것이다.

이번 명단에서도 남성인 "매치 오브 더 데이(Match of the Day)" 진행자 개리 리니커와 DJ 크리스 에반스가 상위권에 들었다.

반면 가장 높은 소득을 받는 여성은 "스트릭리(Strictly)" 진행자 클라우디아 윙클맨으로 13위에 올랐다.

영국 의회는 이전 명단에 비해 임금격차가 개선됐지만, 그래도 상위 10위권 안에 여성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내년 명단이 나오기 전에 신속히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BBC는 성명서를 통해 "다른 미디어 조사기관에 따르면 BBC의 성별 임금격차는 낮은 편에 속하고 국가 평균에 훨씬 밑돈다"며 "하지만 우리는 다른 이들보다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며 더 개선될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개혁을 통해 임금구조는 "평등하고 이전에 없었던 투명성을 갖게 됐다"고 임금의 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조사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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