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회당: 피츠버그 희생자 장례식서 환영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희생자들을 기리는 장식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 캡션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희생자들을 기리는 장식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10월 31일 보도입니다.

[앵커] 지난 주말 미국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져 유대인 11명이 숨졌죠.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자들의 장례식 참석차 사건이 일어난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았는데요.

일부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평소 언행이 '우파 극단주의자'들을 부추겨 이번 참사가 벌어졌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실제로 최근 여러 나라에선 극우 성향의 테러 공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이비드 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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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31일 BBC 코리아 방송 - 피츠버그 희생자 장례식, 환영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

[기자] 피츠버그에 구약 성서의 '시편'이 울려 퍼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대. 이들이 든 푯말엔 '네 이웃을 사랑하라' '말이 문제다' '미국을 다시 평화롭게'라고 쓰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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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이날 반트럼프 시위엔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트럼프가 '백인 우월주의를 배격하기 전까진 피츠버그에선 환영받지 못할 것'이란 문구도 있습니다.

유대인 단체 '벤드 더 아크'의 조나단 마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과 혐오를 조장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도 대통령의 말엔 무게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람들을 선동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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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피츠버그 방문엔 딸 이방카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동행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교도와 이민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폭력을 격려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해 왔습니다.

최근 반트럼프 진영을 겨냥한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을 놓고도 '트럼프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차별과 증오를 배격해왔다고 맞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극우 성향의 테러 공격이 급증했다는 영국 연구기관 헨리잭슨소사이어티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톰 윌슨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극우 범죄로 인한 사망자가 11배나 늘었고, 북미 지역에선 극우 테러 사건이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극우 테러 사건의 증가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피츠버그에선 이럴 때일수록 분열이 아닌 통합을, 증오가 아닌 사랑을 격려해야 한다는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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