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과학자 1600명, 트럼프 비판: '생물학적 조건 바탕한 성별 정의는 비과학적'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미 보건사회복지부 문건이 논란이 됐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미 보건사회복지부 문건이 논란이 됐다

1일(현지시각) 1천600여 명의 과학자들이 법적 성별을 출생 당시의 생물학적 상태로 정의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 반발하며 경고 서한을 보냈다.

노벨상 수상자 9명도 동참한 이번 서한에서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사이비 과학'을 근거로 정책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계획은 과학적인 측면뿐 아니라 윤리적, 인권적 측면 그리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켜야 한다는 보편적 원칙과 부합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지난주 뉴욕타임스가 미 보건사회복지부 문건을 입수해 보도하며 밝혀졌다.

정부의 계획은 뭐였을까

미 보건사회복지부 문건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법적 성별을 생물학적 조건을 바탕으로 재정의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 소수자들의 법적 권리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법적 성별의 의미를 더 넓게 재정의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의 새 계획을 반대하는 측은 이번 재정의가 140만 명의 성전환자 인구를 "지워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 문건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아직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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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나이키 등을 포함한 50여 개의 기업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700여 명의 생물학자와 100여 명의 유전학자를 포함한 이번 서한 작성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주장이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못 박았다.

"성염색체, 생식기, 그리고 성 정체성의 연관성은 복잡하며 아직 완벽히 이해된 영역이 아닙니다."

"이제 겨우 성 정체성의 생물학적 배경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단계지만, 정체성과 유전자 그리고 신체적 조건 간의 복잡한 결합이 성 정체성을 결정합니다. 또 이 결합은 밝혀진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서한은 어떠한 과학자도 결코 성 정체성, 심지어 성별까지도 명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설사 성 정체성을 판단하는 실험이 존재한다고 해도, 성 정체성을 직접 경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주장을 뒤엎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과학을 구실 삼는 것은 부당한 행위입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나이키 등을 포함한 50여 개의 기업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전환자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 구성원이자 친구이자 소중한 동료입니다. 성전환자를 박해하는 것은 곧 우리 기업을 박해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다양성과 포용을 사업에도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정책 기획에 있어 존중과 투명성을 요구하며 성전환자들이 법적 테두리 안에 평등한 대우를 받을 것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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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의 커밍아웃과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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