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실종자만 1,200명 이상...급증 이유는?

대피소에 붙어있는 실종자 사진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대피소에 붙어있는 실종자 사진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캠프 파이어' 실종자가 지난 며칠 새 1,2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는 현지 경찰과 지방 당국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공식 확인된 사망자 수는 76명인 상황.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실종자 수가 증가한 것일까.

지난 16일 실종자 수가 1000명 이상으로 파악됐을 때 화재를 입은 뷰트 카운티 측 코리 호니아 보안관은 이 수치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제공하는 정보는 정확하게 정리된 자료가 아니며, 실종자 리스트에는 중복된 이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지난 8일 화재 발생 이후 수사관들이 전화, 구두 접수, 이메일 등으로 실종자를 신고를 접수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변수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산불은 급속히 번졌고, 많은 이들이 혼잡한 곳에서 탈출하기까지는 단 몇 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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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산불로 폐허가 된 마을 모습

이런 화재 강도로 인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수 주 이상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계 당국은 전문가 수백 명과 수색견들이 사망자 확인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현재 실종자 명단에 중복된 이름이 있거나, 초기 실종자 명단에 119세 이상인 사람 5명이 포함돼 있기도 하는 등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고 현지 소식통을 통해 말했다.

또 소셜 미디어상에 떠돌아다니던 실종자 명단 가운데는 무사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P는 페이스북에서 실종자로 거론되던 주민 타마라 코니의 사례를 소개했다.

코니는 지난 15일 "남편과 나는 실종상태가 아니고, 거기 있지도 않았다"며 "우리를 찾고 있는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우리 이름을 명단에서 지워달라고 말했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호니아 보안관은 완벽한 명단을 만들기 위해 지금 진행 상황을 진척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12,000개 이상 건물들이 파괴되거나 현재 대피 명령이 발효 중인 가운데 수천 명의 주민들은 현재 임시 숙소나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

실제로 실종된 사람을 추적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의사소통 문제가 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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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대피자들이 모여있는 캘리포이나 치노 지역 상황

화재로 전력 공급소와 전선이 소실되면서 휴대 전화 사용에도 문제가 생겼다.

일부 지역에서는 임시 전력공급소가 세워졌다.

공식 웹사이트 외에도 지역 게시판 및 야영지에 있는 나무 등에도 실종자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또, 이 지역에 살던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 사진과 관련 정보를 올리고 있다.

공식 실종자 명단에 올라와 있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고령자층이다. 이 지역은 원래 은퇴자들을 위한 명소로 인기가 높았다.

산불로 파괴된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의 인구는 약 2만 7천여 명이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들 4명 가운데 1명이 65세 이상이다.

파라다이스 마을 경찰서장 에릭 라인볼드는 이 때문에 급박한 응급상황에서 대피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엔 노인 인구가 많다 보니 일부는 운전은 그만두거나 운전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누군가에게 연락하기 위해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을 사용할 가능성도 낮다.

호니아 보안관은 이동이 잦은 상황이라 이 목록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들이 실종자 명단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당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 명단은 실종자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지는 않지만, 당사자들이 자신들이 괜찮다는 사실을 전화하도록 독려하기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고 말했다.

당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실종자 명단이 업데이트됐으니 목록을 재차 확인해보고, 생존한 사람들은 음성녹음 메시지가 아니라 전화로 안전 여부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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