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가짜 뉴스' 확산에 유튜브는 책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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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8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적어도 80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실종됐다.

현지 경찰과 지방 당국은 산불의 원인으로 전력회사의 파손된 설비가 화재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의 발표와 무관한 '음모론'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바로 레이저가 장착된 비행기가 발사한 빛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음모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조작된 이미지 혹은 다른 사건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심각한 근거 부족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무기 공격,' '레이저 빔,' '2018년 음모론' 등의 키워드와 함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가짜 뉴스가 어떻게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리며 사람들을 속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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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가짜 뉴스'에 더 끌리나?

'유튜브, 가짜 뉴스 확산 멈추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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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스 사이트 머더보드는 이번 음모론 관련 사건을 보도하며 유튜브가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튜브가 가짜 뉴스의 온상으로 지적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튜브의 검색 엔진과 추천 알고리즘은 자극적인 콘텐츠에 유리하게 설계되어있고 많은 이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

이를 비판하는 측은 유튜브가 너무 선정적인 콘텐츠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튜브는 머더보드 측 주장에 반발하며 유튜브 내 신뢰할 수 있는 채널의 영상을 게시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매년 상황을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희는 작년 한 해 동안 사람들에 신뢰성 있는 뉴스를 제공하기 위한 환경을 개선해왔습니다."

분석

로리 셀란-존스, BBC Technology 전문 기자

유튜브와 유튜브의 모회사 구글이 부정확하고 유용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예로 최근 구글의 AI 스피커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꾸미고 있냐'는 질문에 신뢰성 없는 뉴스 사이트의 음모론을 인용해 그렇다고 답변을 한 예가 있었다.

구글은 검색엔진 알고리즘을 개선하며 더 나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상업적 혹은 악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이들과 계속 부딪히고 있다.

무서운 점은 알고리즘이 사람들 내면의 두려움과 편견을 자극해 진실이 아닌 극단적인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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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유튜브 최고 경영자 수전 워치스키(Susan Wojcicki)

올해 초, 유튜브 최고 경영자 수전 워치스키(Susan Wojcicki)는 가짜 뉴스 영상에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기사 링크를 추가함으로써 가짜 뉴스에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독자가 위키피디아를 보고 유튜브 영상의 진위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잘 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방금 기자가 직접 "화학 철도(Chemtrails)"를 검색해봤는데 맨 위 상단의 영상이 음모론 영상이다.

또 그 영상 옆에 추천 영상들 다수도 음모론 영상이다. 위키피디아 링크도 없다.

지금껏 가짜 뉴스에 대한 비판은 대부분 페이스북을 향해왔다.

하지만 유튜브는 페이스북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제는 그들도 왜곡되고 신뢰할 수 없는 견해를 퍼트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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