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사표에서 트럼프에게 한 말

미 국방장관 짐 매티스가 내년 2월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미 국방장관 짐 매티스가 내년 2월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다

미국 국방장관 짐 매티스가 내년 2월 은퇴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매티스 장관의 은퇴 소식을 알리면서 그가 국방장관으로서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상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후임자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의 은퇴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모든 미군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인 이튿날 나온 것이다.

'은퇴가 아니라 항의성 사임'

워싱턴의 BBC 특파원은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등의 결정에 반발하여 "사임"한 것이라고 해설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짐 매티스가 떠나는 걸 두고 평생 공직에 몸담다가 은퇴하는 것으로 꾸미려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BBC 북미 특파원 앤서니 저커의 말이다.

"이것은 분명한 항의의 표시로서 하는 사임이다."

저커 특파원은 매티스 장관의 사임 서한이 이를 완벽하게 입증한다고 말한다.

"대통령께서는 견해가 더 잘 맞는 국방부 장관을 둘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공개된 사임 서한에서 이렇게 썼다.

한 페이지가 조금 넘는 서한에서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했다.

'미국은 동맹을 존중해야 한다'

"제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왔던 믿음은 국가로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힘은 동맹과 협력이 가지는 특별하고 포괄적인 체계의 강점과 불가분하게 연결돼있다는 것입니다." 매티스 장관은 서한에서 말했다.

"미국이 자유세계에서 필수적인 존재라는 것은 변함이 없으나 강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그 동맹국들을 향한 존중 없이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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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다소 거친 모습을 보여왔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 러시아와는 공존하기 어렵다'

"미국은 전략적 이익에 있어 우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들을 대할 때 확고하고 모호하지 않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티스 장관은 곧바로 중국과 러시아를 지목한다.

"예를 들어 중국과 러시아는 그들의 이웃인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의 경제적, 외교적, 안보적 희생을 발판 삼아 그들 자신의 이익을 쌓고, 그들의 권위주의적 모델과 일치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시리아에서 미군의 철수는 특히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러시아는 특수부대를 파견하고 시리아 정부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식으로 시리아 전쟁에 계속 개입해왔기 때문.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같이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에서 미국이 병력을 급격히 철수시킬 경우 지역 내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매티스 없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매티스 장관은 지금까지 종종 즉흥적이며 미국의 역대 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대비되는 움직임을 보여왔던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냉철함과 균형감을 제공하고 있던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였다.

때문에 공화당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매티스 장관에게 큰 신뢰를 보여왔다.

매티스 장관의 사임 서한이 공개되고 얼마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매티스 장관의 중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과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등을 언급한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한반도 문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주목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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