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이 해변에서 흑인은 나가라'...남아공 차별 반대 시위대 집결

12월 28일 클리프턴 해변에 모인 시위대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12월 28일 클리프턴 해변에 모인 시위대

남아공 케이프타운 한 해변에서 사설 경비원들이 흑인들을 내보낸 혐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들이 이 곳에 집결했다.

현지 주민들이 고용한 경비업체 직원들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클리프톤 4호 해변에서 사람들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해변을 찾은 흑인들이 부당하게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비업체 측은 주민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행동만 했다고 반박했다.

과거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 인종차별정책) 시대 당시 해변을 비롯해 다른 공공 장소들은 분리 지역이었다.

케이프타운 댄 플레이토 시장은 "보안업체가 그 누구에게도 클리프톤 해변을 떠나라고 요청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단체가 공공장소 접근을 제한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본가니 응콘기 경찰차관은 "보안업체를 엄중히 단속하겠다"며 "국가와 국민의 소유 지역이기에 여기에는 보안 업체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플레이토 시장은 "경비업체들이 인종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떠나달라고 요청했다"며 특별히 흑인들만 겨냥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양 도살 시위'를 두고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동물권 옹호론자들이 대치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28일 저녁 해변가에 집결한 시위대는 이 주장을 반박했다.

활동가 츄마니 막스웰레는 현지 언론매체인 News 24에 "이 사설 업체 경비들은 타운십(과거 남아공 흑인 거주구)에서 온 흑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해변에 있지 못하게 하라는 지침을 실제로 받았다"라고 말했다.

막스웰레는 소셜 미디어에 #Reclaim Clifton(클리프톤을 되찾자) 해시태그를 달고 시위를 주도해왔다.

시위대는 해변에서 인종주의를 씻어내겠다는 의미로 양을 도살하기도 했는데 이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 곳에서는 동물권 옹호론자들이 이런 행위를 항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주민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임무라고 밝힌 PPA 보안회사 대표 알윈 랜드맨은 본인의 회사가 해변을 폐쇄한 적은 일절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News 24와의 인터뷰에서 그 지역에서 범죄가 일어나서 경찰이 사람들을 내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완전 아수라장이었고 (경찰은)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동일한 시각인 23일 저녁 클리프톤 해변에서 범죄 신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