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여성제한' 금기를 깨고 힌두 사원에 출입한 여성들

두 여성이 사원에 출입한 후 반대시위가 벌어졌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두 여성이 사원에 출입한 후 반대시위가 벌어졌다

2일 두 인도 여성이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사바리말라 힌두 사원에 출입했다.

지금까지 이 사원은 '정결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10세부터 50세까지 여성의 출입을 막아왔다.

사원에 출입한 빈두 암미니 (40)와 카나카 더가 (39)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출입 반대 시위자들의 눈에 띄기 전에 자리를 피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새벽 1시경 사원에 갔으며, 사복 차림의 경찰이 그들을 보호했다고 덧붙였다.

사바리말리 사원 측은 두 여성 때문에 성지가 훼손됐다며, 출입을 막고 성지를 정화했다.

인도 여성 수백만 명이 인도 남부 케랄라 지역에서 힌두 사원 출입에 대한 성평등을 요구하며 620km에 이르는 인간 띠를 형성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인도 대법원은 사바리말라 사원의 여성 출입 금지 제한을 풀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법원의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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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케랄라 지역에서 성평들을 외치는 여성들

관계자는 이번 시위에 참여자 300만 명을 예상했지만, 케랄라 전 지역에서 약 500만 명의 여성들이 도로에 모여 어깨를 맞대고, 케랄라주 북단 카사라고드로부터 남단 티루반타푸람까지 620km 길이의 '인간 띠'를 만들었다고 BBC에 전했다.

또한, 이번 시위의 목적은 성차별에 맞서고 여성의 참여를 막아온 우파세력들에 가하는 일침이라고 덧붙였다.

시위에 참여한 카비타 다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는 여성들이 얼마나 강한지, 또 서로에게 어떻게 힘이 되어주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인 것 같다"며 "그 어떤 전통이나 전례가 여성을 막아서는 안 된다. 기도하고 싶은 사람은 그 누구나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사안으로

사바리말라 사원 문제는 인도 정계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문제가 더 주목받고 있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 인민당의 표를 얻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종교적 갈등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힌두교에선 전통적으로 월경 중인 여성은 종교적 활동에서 배제해왔지만, 대부분의 힌두교 사원들은 월 경기 여성이라도 실제 월경을 하는 기간이 아니라면 사원의 입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 출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바리말라 사원이 모시는 신이 독신을 맹세한 아야빠 신이기 때문에 여성의 출입은 숭배를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대법원판결 이후 소수의 여성이 사원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여성 출입금지를 지지하는 시위 참가자들 때문에 발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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