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사태: '한 나라, 두 대통령'... 혼돈의 베네수엘라

손을 치켜들고 구호를 외치는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현재까지 최소 1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9년 1월 24일 보도입니다.

[앵커] 남미 베네수엘라. 오랫동안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죠.

이곳에서 반 정부 시위와 이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 저희가 여러 차례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엔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한 국가, 두 대통령' 사태로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비키 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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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4일 BBC 코리아 방송 - '한 나라, 두 대통령'... 혼돈의 베네수엘라

[기자]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임시 대통령으로서 정부 권력 강탈을 막고 자유로운 선거를 보장하겠다고 선서한 이 사람은 올해 서른다섯 살,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자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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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베네수엘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의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칠레 등 7개 남미 국가도 과이도 의장 지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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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베네수엘라 도심에선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선 지난 2013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취임 이래 야당을 중심으로 반대파의 반 정부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이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5월 60% 넘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

야당은 주요 야당 인사들이 가택 연금을 당하거나 감옥에 갇혀 대선에 나서지 못했던 만큼 당시 대선이 부정 선거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을 필두로 주변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야당의 손을 들어준 데 이어 새 대통령까지 내세운 겁니다.

마두로 대통령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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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그는 미국과 외교 관계를 끊겠다며 자국 내 미국 외교관들에게 일흔 두 시간 내 베네수엘라를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멕시코, 쿠바 등도 마두로 대통령 편을 들고 나섰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고, 러시아 의회에선 '주권 국가에 대한 무분별한 간섭'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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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심 시위는 계속 거세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22일과 23일 수천 명의 시민이 과도정부를 지지하며 시위를 벌였고, 한 베네수엘라 시민단체는 이 가운데 14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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