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대 교수가 '영어만 쓰라'는 이메일 논란으로 보직 해임됐다

듀크대의 생물통계학 석사 과정에는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Image copyright Duke University
이미지 캡션 듀크대의 생물통계학 석사 과정에는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 대학교의 교수가 학생들에게 중국어로 말하지 마라는 메일을 보내 물의를 빚은 후 대학원 프로그램의 책임자 직위에서 해임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듀크대학교의 메건 닐리 부교수는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생물통계학 석사 과정을 담당하는 교원 두 명이 자신에게 학생들이 학과의 공공장소에서 중국어로 대화하는 것에 대해 불평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학생들이 영어로 대화하지 않으면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메일은 트위터와 중국의 SNS에서 널리 퍼졌고 듀크대학교의 의과 교수진은 학교의 생물통계학 과정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많은 사람들이 닐리 박사의 이메일이 인종주의적이거나 몰이해하다고 비판했으며, 교수진이 외국 학생들을 차별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 대학 석사과정에 있는 소수인종 출신의 학생들 일부는 BBC에 닐리 박사를 지지한다며, 그가 석사과정 책임자로 학생들을 잘 도왔고 "전혀 인종주의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나?

논란은 닐리 박사의 이메일 스크린샷이 주말동안 온라인에 유포된 후 일어났다. 듀크대학교는 미국 언론에 문제의 스크린샷은 실제 이메일 내용이라고 확인했다.

닐리 박사는 두 명의 교원들이 자신에게 석사 과정생들의 사진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고 그 다음에는 "학생 라운지/학습 공간에서 중국어로 (그들의 표현으로는 매우 시끄럽게) 말하는 것이 목격된" 다수의 1학년 학생들을 지목했다"고 말했다.

닐리 박사는 그 교원들이 자신에게 "그들은 그 학생들의 이름을 적어놓고 그들이 인턴십이나 석사 과정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것을 요청했는지 기억하고자 했다. 이 학생들이 자신들의 영어를 개선시키지 않고 같은 층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대화를 하는 등 매우 무례했던 데 대해 이 교원들은 실망했습니다."

"외국 학생들에게, 제발 제발 제발 건물 안에서 중국어로 대화할 때 의도치 않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Image copyright Concerned Duke Students
이미지 캡션 일부 학생들이 시작한 청원은 주말까지 2천 명의 서명을 받았다

왜 논란이 됐나?

문제의 이메일은 온라인에 유출된 후 듀크대학교 학보에도 보도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의 표현이 대체로 온화했다고 생각했지만 몇몇은 다른 외국어가 아닌 중국어를 썼기 때문에 표적이 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가장 우려한 대목은 두 명의 교원들이 친구들과 대화한 언어를 갖고 학생들을 차별할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한 단체는 닐리 박사의 '차별적 이메일'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시작했다. 이 단체는 BBC에 듀크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을 비롯한 2000명 이상이 주말까지 이 청원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언어의 어려움이 많은 외국 학생들에게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정합니다. 그러나 더더욱 그렇기 때문에 듀크대가 보다 존중과 이해를 갖고 우리를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단체는 성명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생물통계학 과정을 관할하는 듀크대학교 의과대 학장인 매리 클롯먼은 주말에 학생들에게 메일을 보내 생물통계학 석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닐리 박사는 여전히 학교 부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중국의 SNS 웨이보에서는 주말동안 수백만의 사용자들이 '듀크대학교가 중국어를 금지하다'라는 해시태그의 게시물들을 보았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이메일을 두고 "뻔뻔한 인종차별"이라고 말하는 한편 다른 사용자는 "우리도 중국에서 중국어를 배울 기회를 활용하지 않고 캠퍼스에서 중국어로 말하지 않는 교환학생들을 살펴봐야 되는 거 아냐?"라고 농담을 했다.

한편 다른 이들은 논란이 과도하게 부불려졌다고 주장하거나 닐리 박사가 불공평하게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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