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학습: 안면인식기술로 침팬지 밀수 잡는다

마노 Image copyright ChimpFace
이미지 캡션 마노의 사진

안면인식기술로 밀수된 침팬지를 구출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침팬지의 사진 속 얼굴을 알고리즘을 통해 훈련한 후 SNS나 온라인 거래사이트에 해당 얼굴을 찾아내 수사당국에 알리는 방식이다.

이 기술 개발에는 '침팬지 난민'으로 유명한 침팬지 마노의 사진이 사용된다.

마노는 2011년 포획된 이후 엄마와 강제로 헤어져 밀매업자의 손에서 자랐다.

그는 이라크, 시리아 등지를 거치며 생활하며 전쟁통에 트라우마까지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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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SNS 밀수 게시물

BBC는 지난 1년간 심각한 침팬지 밀수 산업을 취재해왔다.

매년 3,000마리 이상의 침팬지들이 밀수되며, 이 가운데 3분의 2는 포획 활동이나 이동 중 사망한다.

또 사설동물원 혹은 부유한 가정으로 불법 입양되는 새끼 침팬지들은 1만 2,500달러(한화 약 1500만 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프로젝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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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가 알렉산드라 루소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동물 밀수 과정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인터넷 세계에 빠져서 점점 더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토끼 굴 같이 복잡했고 어디를 봐야 하는지 몰랐죠."

"그냥 의심스러워 보이는 사진이 보일 때까지 아무거나 마구잡이로 클릭하곤 했어요."

"더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했죠."

"그래서 온라인 검색만으로 원숭이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논의하기 시작한 거예요."

알렉산드라는 미국의 야생동물 보호연구소 X 랩의 콜린 맥코믹 박사에게 연락해 자문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침페이스(ChimpFace)'다.

침페이스는 어떻게 작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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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알고리즘은 기계 학습을 통해 약 3000여 개의 사진을 학습한 뒤 온라인 상을 돌아다니며 비슷한 사진들을 신고한다

맥코믹 박사는 침페이스가 눈동자 색깔, 치열, 얼굴 주름 등으로 얼굴을 인식해 침팬지를 식별한다고 말한다.

"30개 정도 사진을 사용해서 침팬지 얼굴의 특성을 고유하게 알고리즘에 학습 시키는 거죠."

"하지만 침팬지 얼굴이 사람 얼굴과 너무 비슷해 특히 치밀한 기계학습이 필요했죠."

인간과 침팬지의 염기 서열은 매우 유사하다.

알렉산드라는 사진의 채도, 앵글, 자세 등을 섬세히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고리즘은 기계 학습을 통해 약 3000여 개의 사진을 학습한 뒤 온라인상에 비슷한 사진들을 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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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기술은 침팬지 개별 개체정보가 식별되면 더 정확한 추적이 가능하다.

각자가 다 다른 눈동자 색깔, 치열, 주름 정보 등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야생동물 보호단체와 연구소에서는 X 랩에 침팬지 사진을 보내고 있다.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제인 구달이 설립한 제인 구달 연구소 등은 콩고 침푸앙가 침팬지 재활센터에서 모은 사진 모두를 기증했다.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침팬지연구소 제니 데스몬드 박사는 이러한 기술이 "밀매에 가담하는 대규모 범죄 조직들을 추적하고 침팬지를 빠르게 구조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야생동물 보호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미시간주립대는 멸종위기종인 황금원숭이의 얼굴을 97%의 정확도로 식별하는 기술 레무르페이스 ID (LemurFace ID)을 개발했다.

한편, 영국 런던동물학회(ZSL)는 구글과 함께 야생 코끼리를 추적하는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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