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폭행: 트럼프 지지자가 BBC 카메라맨을 덮치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at a campaign rally in El Paso, Texas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주 엘패소 집회에서 연설을 발표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가 텍사스주 엘패소 집회에서 BBC 소속 카메라맨을 폭행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모자를 착용하고 있던 한 남성이 BBC의 론 스킨스 기자와 주변 기자들을 밀치고 욕설을 퍼붓다 끌려나갔다.

스킨스 기자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굉장히 세게 밀쳤다"며 당시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 일어난 사건을 보고 스킨스 기자의 신변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확인해줬다.

BBC는 이 사건 이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게 트럼프 집회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안전 보장을 검토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는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호의적이지 않은 기사는 '가짜 뉴스'라 비판해왔다.

BBC 워싱턴 프로듀서인 엘레노어 몬테규와 워싱턴 특파원 게리 오도나휴는 당시 카메라 앞에 앉아있었다.

몬테규 프로듀서는 폭행을 저지른 집회 참가자가 BBC 카메라맨을 공격하기 전에도 다른 기자들도 괴롭혔다고 말했다.

집회 관계자는 해당 집회 참가자가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도시 엘패소에 있는 엘패소 카운티 콜로세움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연방정부 셧다운을 초래한 국경장벽 예산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스킨스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와 언론이 어떤 식으로 본인을 곡해하는지 언급한 지점에서 지지자의 폭행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BBC 라디오 4의 오늘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동료 기자 오도나휴는 "굉장히 폭력적인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언론을 지지자들의 적으로 돌리는 건 트럼프 집회에서 매번 등장하는 주제"라고 덧붙였다.

작년 8월, UN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공격은 "기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전략적인" 웅변술이라고 경고했다.

CNN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플로리다 집회에서 기자들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에 반발하는 집회에 취재를 나간 기자들이 지지자들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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