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의 마지막 요새에 사는 민간인들이 대피했다

유엔은 약 200여 가족들이 바구즈에 갇혀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진 출처,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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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약 200여 가족들이 바구즈에 갇혀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슬람국가(IS)가 점거하고 있는 시리아의 마지막 마을에 사는 민간인들이 대피에 나섰다.

지난 20일 이라크 국경 근처에 있는 바구즈에서 수백명의 성인과 어린이들이 호송차를 타고 이동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민주군(SDF) 연합은 바구즈에 있는 IS 무장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을 개시하기 앞서 민간인들의 대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인들은 검문을 받은 후 난민 수용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SDF 측은 말했다.

작은 마을 바구즈에는 300명가량의 IS 무장대원들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곧 함락 것인가?

시리아에 남은 마지막 IS 점거 지역을 금방 탈환할 수 있을지를 두고 보고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이 이끄는 연합 전력은 바구즈에 "가장 노련한" 무장대원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SDF 측은 바구즈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모든 민간인들이 빠져나갔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군은 처음부터 그들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무조건 항복이 아니면 최후까지 전투를 계속하게 될 것입니다." SDF 대변인 무스타파 발리는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2천 명에 가까운 민간인들이 20일 바구즈를 떠났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다른 SDF 대변인 아드난 아프린은 많은 수의 IS 전투원들이 대피 행렬에 숨어들었다가 붙잡혔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민간인들과 여러 국적의 전투원들이 항복했습니다." 그는 말했다. "민간인들 사이에 숨은 IS 전투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동료들이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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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남은 마지막 IS 점거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

그럼 이제 IS도 끝인가?

바구즈의 함락은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IS의 이념적 마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5년 전 전성기 IS는 시리아 서부에서 이라크 동부에 이르는 8만8000제곱킬로미터 영역을 장악했다.

IS는 '이슬람 왕조'의 탄생을 주장하며 800만 명의 지역민을 가혹하게 다스렸고 석유, 갈취, 절도, 납치 등으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시리아에서 IS 무장대원들이 패배하더라도 전 세계에는 여전히 IS와 연관된 전투원들이 다수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IS가 통치 영역을 상실하더라도 IS에 영감을 받은 개인들이 공격을 계속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