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규모 정전사태와 '두 대통령' 지지 주말 시위

(캡션) 반정부 시위 참가자와 경찰의 대립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반정부 시위 참가자와 경찰의 대립

'한 나라 두 대통령' 상황에 빠진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전국적인 정전사태마저 지속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도인 카라카스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에서 후안 과이도 지지자들과 경찰 간의 몸싸움이 일어났고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로 이를 저지했다.

1월 23일,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자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가 임시 대통령을 자임했고, 이후 베네수엘라는 '한나라 두 대통령' 사태는 이어지고 있다.

50개 이상의 국가가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서 인정했으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 쿠바 또한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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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반정부 시위에 등장한 과이도 국회의장

'두 대통령' 지지 주말 시위

베네수엘라의 정전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와중에 마두로 정권에 충성하는 지지자들과 반대파 시위대가 9일 주말 시위에서 맞닥뜨렸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시위에 참여해 메가폰을 들고 시위자들에게 "단결하고 집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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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친정부 집회에 등장한 마두로 대통령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정권의 편에 서주고 있는 군대에 감사를 표하며, 그들이 아니었으면 반대 세력의 쿠데타를 통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과이도는 미국의 "광대이고 꼭두각시"라고 칭하며 그들은 "군사적 도움을 받아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답은 확실하다 - 우리 군은 그들의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왜 시위를 하는가?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부터 베네수엘라를 이끌어왔으며 이달 초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의 2018년 5월 재선은 투표 조작 의혹으로 야당의 보이콧을 받았다.

마두로는 인권 문제와 경제 문제로 국내외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현재까지 밝혀진 것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으나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수년간 빈사 상태였다.

국내의 산업은 부실한 경영으로 수난을 겪고 있으며 원유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급격히 감소했다.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식량, 의료품의 생필품 부족으로 수백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자국을 떠났다.

정전사태는 어떻게 일어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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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불이 들어온 건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대규모 정전사태는 남미 최대 규모의 볼리바르 주 구리 수력발전소에 문제가 생기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7일 베네수엘라 전국 23개 주 가운데 15개 주에서 정전이 발생해, 교통이 마비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카라카스의 신호등 전원 등 일부 시설이 복구됐으나, 전기와 통신이 끊겨 도시 전체적으로 마비가 풀리지는 못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산유국이지만 전력을 수력발전에 많이 의존한다. 정부의 부패와 수년간에 걸친 부실관리 등으로 크고 작은 정전은 전국적으로 자주 발생했다.

마두로는 9일 "미국의 지지와 공모"로 전력 공급원의 기능이 파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에게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증거가 있다. 해커들이 우리 전기 시스템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안에 더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과이도는 이번 사태는 수년간에 걸친 투자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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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암흑 속에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일상을 이어나갔다

8일 정전으로 현지 많은 병원이 어려움을 겪었다. 환자 가족들이 암흑 속에서 비상 발전기가 있는 의료 시설로 환자들을 옮기려고 하는 등 병원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카라카스의 대학 병원에서는 인공호흡기가 작동하지 않아 25세의 환자인 마리엘시 아라이가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카라카스의 어린이 병원에서도 정전이 나, 의사들이 휴대폰 조명을 사용해 철야 근무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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