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 시위 격화...70여명 부상

(캡션) 지난 30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과이도를 지지하는 군대는 현 마두로 대통령 측 군대와 대치했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지난 30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과이도를 지지하는 군대는 현 마두로 대통령 측 군대와 대치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군사 봉기 사태와 관련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이 30일 쿠바를 향해 떠날 준비를 했지만 러시아가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주장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비행기까지 대기해둔 상태였다"며 "우리가 이해하기론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머물러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혼돈의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1월부터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와 마두로 대통령 간의 권력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과이도는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며 중무장한 군인들과 함께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칠레 브라질을 비롯해 일부 국가들 역시 과이도를 지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 역시 권력을 놓지 않았다. 마두로 정권 편에는 러시아가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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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이자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앞서 과이도는 30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마두로 통치가 끝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수도 카라카스 거리로 나온 용감한 군인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군이 옳은 선택을 했으며 역사의 옳은 방향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군부 지도부의 충성을 받고 있다며, 과이도 의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날 과이도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중무장한 국군과 함께 거리로 나섰다.

반정부 시위대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정부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에 나서며 충돌이 격화됐다. 무장된 군용 차량 간에도 충돌이 이어졌다.

카라카스에 있는 BBC 기예르모 올모 기자는 이를 두고 베네수엘라 정치 사상 가장 폭력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현재까지 69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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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후안 과이도 지지자들

국제사회 반응

마두로 대통령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시위가 과이도가 헌법을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과이도 측을 다시 한번 지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야권이 폭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 역시 반응이 엇갈리며 이 사건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콜롬비아 측은 베네수엘라 군대가 과이도를 지원하라고 요청했다.

과이도를 지지하는 브라질 자이르 볼소나루 대통령은 자국 국방장관 및 외교 장관 등과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쿠바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무 장관은 이번 사태를 비난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전한 상태다.

스페인의 경우 "그 어떤 유혈 군사 쿠데타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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