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테러: 5성급 호텔에서 중국인과 외국인 투자자 겨냥

호텔은 아라비아 해를 바라보는 과다르항 인근에 위치해 있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의 상징과도 같이 여겨졌다 Image copyright Pearl Continental Hotel
이미지 캡션 호텔은 아라비아 해를 바라보는 과다르항 인근에 위치해 있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의 상징과도 같이 여겨졌다

현지시각 12일 3명의 무장 괴한이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한 5성급 호텔에 난입했다.최소 1명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표적이 된 제이버 펄 콘티넨탈 호텔은 항구도시 과다르 주에 있어 중국과의 무역에서 핵심 거점 중 하나다.

중국은 최근 이 도시를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투자한 바 있다.

분리주의 반군조직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중국인과 여타 외국인 투자자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BLA는 이들의 트위터 계정으로 추정되는 계정에 "중국과 파키스탄 내 더 많은 공격을 기대하라"고 협박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BLA는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의 경제 개입을 거부해왔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분리주의 반군조직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중국인과 여타 외국인 투자자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무장 괴한은 현지 시각 오후 4시 50분 경 주로 고위 공직자와 외국 투자자들이 머무는 펄 콘티넨탈 호텔에 들이닥쳐 경비원 한 명을 살해하고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보안요원들이 호텔에 투입돼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대변인은 이슬람교도들의 최대 종교행사 중 하나인 라마단(Ramadan) 기간으로 호텔 내 숙박객이 없어 최소한의 직원들만 상주시키던 중이었다고 BBC에 말했다.

머물고 있던 소수의 숙박객은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은 아라비아 해를 바라보는 과다르항 인근에 있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의 상징과도 같이 여겨졌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지난 2015년 이후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과다르항까지 이어지는 3000km 구간에 도로와 철도, 송유관 등을 구축하는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이는 중국과 파키스탄이 미군기지가 있는 싱가포르를 거치지 않고 육상으로 에너지를 수송하는 데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각한 보안 결함

세쿤더 케르마니, BBC 파키스탄 특파원

과다르는 군사적으로 큰 중요성을 지닌 도시다. 중국과 파키스탄에게 CPEC의 핵심 거점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중국 서부와 아라비아 해를 잇는 역할을 한다.

나도 지난 2017년 이 항구 도시를 다른 국제 기자들과 함께 방문했을 때 무장 보안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오늘 공격의 대상이 된 콘티넨탈 호텔에 머물렀던 경험이 있다.

이는 현지에서도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방증한다. 중국 자본을 견제하기 위한 무장 세력의 공격은 처음이 아니며 이번 공격은 보안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BLA는 지난해에도 카라치 내 중국 영사관에서 공격을 자행한 바 있다.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 측은 이번 테러 공격이 협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루치스탄 내 끊임없는 갈등은 앞으로도 CPEC의 사업에 물음표를 남길 것이다.

발루치스탄 (BALOCHISTAN)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 내에서 가장 개발이 더디고 낙후된 지역 중 하나다.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 도시는 천연가스 같은 자원이 풍부하지만, 탈레반, BLA,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등 다양한 테러 조직의 활동 탓에 불안정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루치스탄 주 분리 독립을 주장해 온 반군조직들은 중국의 투자가 발루치스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관련 토픽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