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기성정당 몰락, 극우 정당과 녹색당 등극

독일 녹색당은 2배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독일 녹색당은 2배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정치지형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마무리된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다수였던 중도 좌우 정당이 세력을 잃고, 극우세력과 녹색당 의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유럽통합 결속력이 약화되고, 반난민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유럽연합(EU) 회원 28개국에서는 지난 23-26동안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를 실시했다.

유럽의회 선거란?

유럽의회는 EU의 입법 기관이다. 선거로 선출된 의원(MEPs) 751명은 28개 회원국 5억 1200만 명을 대표한다.

의원은 각 나라별 당을 대표할 수도 있지만 무소속으로도 활동 가능하다.

EU 각국 회원국이 하나의 선거구가 된다. 선거로 뽑힌 유럽의회 의원 751명 중 1명이 의장이 된다. 의석은 인구 수에 비례해 받는다.

유럽의회는 입법권이 있으며 예산안을 심의하고 유럽연합진행의원회 등 관련 기관을 감독한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1994년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선거였던 2014년 역대 최저치 투표율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젊은 층 투표 참여가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유럽 전역의 유권자들의 관심사는 이민이었다.

이민은 지난 2015년~2016년 급증했다. 이 때문에 특히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폴란드에서는 민족주의적 반발이 있었다.

이외 유권자들은 환경에도 관심이 컸다.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는 매주 금요일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여왔다.

이는 유럽 곳곳에서 기후 변화에 관심과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로 번졌다.

유로존의 부채 위기 문제는 2010년과 2012년 사이에 유럽을 휩쓴 의제다.

여전히 큰 의제 중 하나지만 유권자들이 유로화에 대해 가지는 불안감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투표 출구 조사 결과는?

이번 유럽의회 투표 결과는 다음 세 가지 특징을 보였다.

1. 중도 양당 체제 종결

그 동안 중도우파인 유럽국민당(EPP)과 중도좌파 사회당은 (S&D)은 의회 의석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이제 판도가 달라지게 됐다.

출구 조사에 따르면 주류를 형성하던 이 두 당은 83석을 잃게 됐다.

원래 이전 의회에서 두 당은 의석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약 42%를 차지하게 됐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은 28%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상 최악의 결과를 내면서 메르켈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의 경우 16% 지지율을 얻으며 3위를 차지했다.

그런 가운데 유럽연합 통합 강화를 주장하는 자유민주당(ALDE)은 현재 67석에서 102석으로 오르게 됐다.

자유민주당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정치계의 실권자인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퇴임하는 ALDE당의 수장 가이 베르호프스타트는 "역사적인 순간"과 "새로운 힘의 균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2. 녹색 물결

북유럽 국가를 비롯해 포르투갈 등 EU 회원국 많은 곳에서 녹색당 계열의 약진이 눈부셨다.

2위를 차지했지만 독일에서 녹색당은 20.5%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는 녹색당이 가장 큰 승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제니 힐 BBC 베를린 특파원은 "다른 정당들이 일관성 있는 환경 정책을 마련하려고 고심하는 동안 녹색당은 시대정신을 사로잡았다"고 했다.

30세 미만 유권자 중 세 명 중 한 명이 녹색당에게 표를 던졌다.

투표를 앞두고 90명의 유럽 유투버 인플루언서들은 팔로워들에게 기후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는 정당에 투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유권자들에게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상황조차 부정하는 극우성향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을 피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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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유명 유투버들은 기후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는 정당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중 한명인 독일 유명 유투버 레조 사진이 관련 시위 피켓에 등장한 모습

프랑스 녹색당(EELV)은 13.2%로 3위를 차지했고, 포르투갈에서는 인간동물자연(PAN)정당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유럽 의회에 진출할 전망이다.

녹색당은 핀란드에서 역사적인 2위를 차지했지만 환경 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고향인 스웨덴에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지지율이 거의 6% 정도 떨어진 9.5 퍼센트를 기록했다.

조기 출구 조사 따르면 아일랜드에서는 녹색당은 15% 지지율을 얻었다.

3.민족주의 우파의 약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민족주의 인물이 이끄는 우파가 최다 득표 정당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향후 EU의 난민, 기후, 경제성장 문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탈리아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반난민 포퓰리스트 정당 '동맹'은 3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전망된다

살비니 부총리는 12개의 다른 정당들의 지원을 받아 '유럽대중국가연합(EAPN)'이라는 새로운 그룹을 결성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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