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집회: 수십만이 범죄인 인도 법 개정을 반대하며 집회를 벌였다

사용 기기에서 미디어 재생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비판론자들은 이번 법안이 홍콩의 사법 독립성을 침해할 것이라고 말한다

홍콩에서 수십만 명이 집회를 벌였다. 중국 정부가 홍콩의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하는 데 악용할 수 있는 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집회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은 재판을 위해 범죄용의자를 중국 본토로 보낼 수 있게 만든다.

집회 주최측은 집회에 백만 명이 참가했다고 말한다. 사실이라면 근 20년 이래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된다. 반면 경찰은 참가자의 수가 최대 24만 명이었다고 말한다.

집회가 끝난 후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여러 차례 충돌이 있었다.

수술용 마스크를 쓴 시위대 일부는 설치된 울타리를 던지며 홍콩의 입법회 건물에 들어가려고 했다. 경찰은 경찰봉과 최루가스를 사용하여 대응했다.

시위대와 경찰 몇몇은 얼굴이 피범벅이 됐다.

법안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은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이 심각한 문제가 있는 중국의 사법체계에 노출될 것이며 홍콩의 사법독립성이 크게 저해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법안의 지지자들은 종교적, 정치적 박해를 받는 사람들이 중국 본토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구비돼 있으며 이 법안이 사법체계의 빈틈을 메울 것이라고 한다.

시위는 어떻게 펼쳐졌나?

9일 집회 참가자들은 흰색 옷을 입고 폭염 속에서 몇시간 동안 행진했다. 집회에는 사업가와 법률가에서 학생들, 민주 인사들과 종교 단체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참가했고 대체로 평화롭게 끝났다.

많은 이들이 '악독한 법을 폐기하라!'나 '중국 송환 반대!'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사용 기기에서 미디어 재생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 이후 홍콩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집회 주최측과 경찰이 추산한 인원은 각기 다른데 이는 군중의 숫자를 파악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전체 숫자를 추정한 반면 경찰은 한 순간의 최대 참가자 수를 파악했다.

주최측의 추산이 맞다면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이래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된다.

이번 집회는 홍콩의 지도자 캐리 람에 대한 대대적인 반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람은 이번 법안이 7월 전에 통과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지금이 홍콩의 운명을 가르는 순간입니다.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에요. 제가 여기 나온 이유입니다." 59세의 교수 록키 창은 로이터 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수십만 명이 대체로 평화롭게 끝난 집회에 참가했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정부가 듣지 않고 있어요." 18세의 학생 이반 웡이 AFP통신에 말했다. "이 법안은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지명도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법차계에도 영향을 미칠 거에요. 제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거고요."

집회에 대해 정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법안이 "법치의 원칙에 충실하다"며 법안에 입법원의 두 번째 심의가 12일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이 법안을 추진하는 것인가?

이번 법 개정안은 홍콩 출신의 19세 남성이 작년 2월 휴가차 방문한 대만에서 임신한 20세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은 후 나왔다.

대만 당국 이 남성을 송환시키기 위해 홍콩의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홍콩 당국은 대만과 범죄인 인도 협정이 없기 때문에 이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이번 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이 살해 용의자를 송환시키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이 사건을 별도로 다룰 것을 홍콩 정부에 촉구했다.

어쨌든 홍콩은 중국의 지배를 받는 것 이닌가?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 '일국양제' 원칙 하에 반자치적으로 운영돼 왔다.

홍콩은 자체의 법률을 갖고 있으며 홍콩 주민들은 중국 본토의 주민들이 누리지 못하는 인권을 누리고 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시진핑 이래 중국은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점차 강화해왔다

홍콩은 영국, 미국 등을 포함한 20개국과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었으나 중국 본토와는 지난 20년간 협상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결하지 못했다.

비판론자들은 그 원인을 중국 사법체계가 피고인에 대한 법적 보호가 부족한 탓으로 돌린다.

관련 토픽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