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감옥: 러시아, 고래 100마리 바다에 다시 돌려보낸다

국제사회에서 '고래 감옥'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국제사회에서 '고래 감옥'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러시아가 작은 가두리에 잡아뒀던 100마리에 가까운 고래를 바다에 다시 돌려보내 주기 시작했다.

이 가두리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래 감옥'이라는 질타를 받았고, 과학자들과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은 고래를 풀어주라고 항의했다.

11마리의 범고래와 87마리의 벨루가 돌고래를 작은 가두리에 갇혀 있었다.

관계자는 고래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은 여러 단계에 걸쳐 이뤄질 것이며,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일, 러시아 부총리알렉세이 고르데예바는 기자들에게 "과학자들의 조언을 받아 세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 포획했던 곳으로 다시 돌려보낼 계획"이며 "약 4달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첫 단계에서 고래 8마리가 먼저 야생으로 돌아간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전화 대담에서 이번 결정을 칭찬했다.

그는 "내가 알기로 범고래는 적어도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면서 "큰돈이 오고 가는 문제는 풀기 더 어렵다. 이 문제를 드디어 해결할 수 있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고래 감옥'은 무엇인가

오호츠크 해역에서 잡힌 어린 고래들은 1300km의 거리를 이동해 항구 도시인 나홋카의 감옥에 가둬졌다.

러시아는 과학 연구 목적으로만 고래 포획을 허용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놀이공원이나 수족관으로 불법 판매되는 것을 우려해왔다.

불법 포획으로 잡은 범고래는 수백만 달러, 벨루가 돌고래는 수만 달러를 받고 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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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고래는 좁은 가두리에서 추위와 싸우다 저체온증을 앓기도 했다

지난 10월,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러시아 지국은 최소 4마리의 고래가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고래 감옥'의 열악한 환경을 알렸다.

갇힌 고래들의 건강은 좋지 않고 좁은 가두리에서 추위와 싸우다 저체온증을 앓기도 했다.

야생에서 고래는 수십 km를 헤엄쳐 다니며 체온을 유지하는데, 작은 가두리에서는 그렇지 못해 체온이 떨어진 것이다.

이어 1월에는 고래들이 피부 발진과 지느러미 퇴화 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바다 얼음에 부딪혀 상처 입은 고래도 있었다.

누가 고래의 해방을 도왔나?

'고래 감옥'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자 전 세계 과학자, 정치인, 활동가들은 경악했다.

환경단체들은 고래들의 석방을 요구했고, 연예인들도 고래 구출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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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러시아는 100마리에 가까운 고래를 잡아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SNS에 올린 고래 석방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1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서명했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에서 활동하는 파멜라 앤더슨은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 고래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6월 들어 고래잡이를 한 회사들은 어업 규칙을 위반한 죄로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 중 화이트 웨일이란 회사는 약 43만 달러 규모의 벌금을 물게 됐다.

동물 단체인 고래 보호 프로젝트의 책임자 찰스 비닉은 이번 고래 석방의 "최대한 인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라면서 "다 동물 보호를 위한 것이다"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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