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메일 유출에 '이제 영국 대사랑 일 안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처리에 대한 비난을 반복했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처리에 대한 비난을 반복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미 영국대사 킴 대럭에게 "우린 그와 더는 일하지 않겠다"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도 맹비난했다. 영국이 곧 새로운 총리를 갖게 돼 다행이라고 말한 것이다.

7일(현지시간) 언론에 유출된 이메일에서 대럭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으며 무능하다고 표현했다.

메이 총리는 대럭 대사에 대해 '전적으로 신임'한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견해에 동의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메일 유출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총리실이 백악관과 따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메일 유출 사건 이후 대럭 대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그가 미국 대사로 근무하여 영국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고 응수한 바 있다.

8일에 올린 일련의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럭 대사가 미국에서 일하며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를 지지한다는 메이 총리에게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메이 총리가 총괄하는 브렉시트 과정이 "엉망"이었다고 맹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로부터 승인받지 못하자 총리직 사의를 표명했다. 여당인 보수당은 보리스 존슨과 제레미 헌트의 두 후보 중 한 명을 차기 총리로 지명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이제 대럭 대사는 '기피인물'인가?

분석: 제임스 랜덜, BBC 외교 전문기자

킴 대럭 대사와 더는 일하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는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가 자국에 주재하는 외국 외교관을 추방할 때 사용하는 공식적인 법적 절차다.

핵심은 대통령이 '일'이란 단어로 무엇을 의미한 것인가다. '우리'가 만일 트럼프 행정부 전체를 의미한다면 영국 정부는 신속하게 대사를 교체해야 할지도 모른다.

대럭 대사가 지조 있는 사람이고 어차피 몇 개월 후에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사임을 스스로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대사와 개인적으로 어울리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할 경우 총리가 새 대사를 지명할 때까지 직책을 유지할 수도 있다.

이는 영국 정부가 당황스러운 딜레마에 놓였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해 비굴한 모습을 보일 것인가, 아니면 영미 관계의 악화를 감당하면서 자국 대사를 보호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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