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관광지로 다시 태어나는 원전 사고 현장

A visitor posses for a selfie next to a wrecked car at the Chernobyl exclusion zone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참사로 기록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의 출입제한구역이 관광지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 지역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휴대폰 수신 상태를 개선하겠다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그는 "체르노빌은 국가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이제는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유럽 전역에 방사능 물질이 방출됐고, 약 5만k㎡에 달하는 땅이 오염됐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원전 직원 2명과 소방대원 29명이지만,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피폭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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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은 인재로 파괴됐다가 자연이 다시 조성된 지구 상 유일한 지역"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설명했다.

"우리는 이곳을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 과학자, 생태학자, 역사학자 그리고 관광객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방사능 수치는 높지만, 이미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체르노빌을 찾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명한 선언문엔 수로 조성과 검문소 설치도 포함된다. 현재 사진 촬영은 금지지만, 관광지로 조성되면 사진 촬영도 가능해진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또 전자 티켓 시스템을 도입해 부정부패 행위도 막는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체르노빌) 출입제한구역은 부패의 상징이기도 하다"라며 "경찰관들이 관광객들한테 받는 뇌물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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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사고 원자로를 덮어씌운 추가 방호 덮개

지난 4월 당선된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고 원자로를 덮어씌운 추가 방호 덮개 가동식에서 이같은 발표를 했다.

덮개는 향후 100년간 방사능 물질이 방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됐다. 17억 달러(한화 약 2조)가 들었고 너비가 275m, 높이가 354m로 노트르담 성당을 덮을 정도 크기다.

체르노빌 사망자 수는 여전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피폭 피해자는 5000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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