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에 좋은 음식: 굴이 정력에 좋다는 건 사실일까?

일각에서는 좋은 음식을 먹으면 성생활이 향상된다고 믿고 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일각에서는 좋은 음식을 먹으면 성생활이 향상된다고 믿고 있다

세상에 어떤 음식이 성욕과 성기능, 성적 쾌감을 높여준다는 근거가 확인됐다고 해보자. 그 음식은 순식간에 동이 날 것이다.

일반적으로 균형잡힌 식사와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 건강한 정신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원활한 성생활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력에 좋다는 음식들도 과연 효과가 있을까?

보통 성욕을 촉진한다고 알려진 성분들은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을 나오게 하거나, 건강한 성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영양분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때로는 단순히 부와 성공에 관련된 물질들도 성욕을 촉진한다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역사적 배경과 과학적 근거를 따졌을 때, 과연 이들 중에 어떤 것이 실제로 성생활에 도움이 될까?

굴은 효과가 있을까?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굴이 정력에 좋다는 생각은 사랑의 신인 아프로디테가 바다에서 탄생하는 그리스 신화와 관련이 있다

인류사에서 내로라하는 사랑꾼을 꼽으라면, 카사노바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아침식사로 50개의 굴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굴과 성욕의 증가 사이에서 증명된 인과관계는 없다. 대체 어디에서 이런 이야기가 시작된 것일까?

신화가 그 기원이 될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속 사랑의 신인 아프로디테가 바다의 하얀 거품에서 '태어나며' 바다에서 솟아오를 때, 해산물은 정력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만들어진 것.

물론 굴 애호가들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 '굴'이라는 이 진귀한 연체동물에는 아연이 풍부하다. 아연은 남성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남성 불임 치료와 정자 기능 향상에 아연이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아연은 조개류, 붉은 고기, 씨앗류(호박, 삼, 깨), 견과류(캐슈나 아몬드 같은), 콩류(병아리콩, 강낭콩), 유유, 치즈 등에 들어 있다.

다크 초콜릿으로 사랑꾼이 된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과학자들은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사랑에 빠졌을 때와 매우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사랑에 빠진 초창기의 그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초콜릿에 '사랑의 물질'이라는 페닐에틸아민(PEA)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PEA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한 초기 몇 달 동안 생성된다. 몸 속에서 기분을 좋게 해주는 호르몬인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두뇌에서 즐거움과 관련된 부위를 자극한다.

하지만 초콜릿에 들어있는 PEA의 양은 매우 적다. 그래서 초콜릿을 먹는 것 만으로 이 물질이 우리 몸속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물음표가 붙기도 한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에는 아미노산 트립토판도 들어 있다. 피를 빨리 돌게 하고 세로토닌(또 다른 '행복 호르몬') 의 수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초콜릿과 섹스를 연관짓는 것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아마도 16세기 무렵일 것이다.

에르난 코르테스는 16세기 스페인의 정복자다. 탐험대를 마야와 아즈텍 제국으로 이끌었고, 오늘날의 멕시코 지역 대부분을 카스티야 왕국의 영토로 복속시켰다.

바로 그가 초콜릿을 만난 첫번째 유럽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마야인들이 "신체의 저항력을 기르고 피로와 싸워주는" 카카오 혼합물을 마시는 것을 관찰했다는 기록을 왕에게 보냈다.

아마도 그는 초콜릿이 의학적 효과를 가졌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마야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들이 정력에 도움을 얻기 위해 초콜릿을 사용했다는 분명한 증거도 없다.

트립토판이 많은 음식으로는 연어, 계란, 가금류, 시금치, 씨앗, 계란, 견과류 그리고 콩 제품들이 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고추는 신진대사와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든다

고추를 먹으면 성생활이 향상될까?

매운 고추에는 캡사이신이 들어있다.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은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매워서 기분이 좋아진' 상태인 '칠리 하이'를 만들 수 있다.

캡사이신은 신진대사의 속도를 높이고 체온을 올리며, 심장박동도 증가시킨다. 섹스를 할 때 몸에 나타나는 변화들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고추로 음식을 만든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술은 조력자? 훼방꾼?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알콜은 긴장을 늦춰주면서, 욕망을 강화시킨다. 하지만 맥베스가 단언했든, 알콜은 "욕망은 불러일으키지만, 행위는 망쳐놓는다."

술을 많이 마시면 남자든 여자든 감각이 둔해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욕이 감퇴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발기부전이 일어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중요한 순간에 상대방에게 술냄새를 풍기면, 성적 흥분이 싹 사라져 버릴 수 있다.

발기 부전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식물 추출 합성물인 플라보노이드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발기부전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안토시아닌(블루베리에 함유되어 있음)과 감귤류의 플라보노이드에서 발기부전 예방 가능성을 찾아냈다. 과일을 많이 먹으면 발기부전이 될 위험성이 14% 줄어든다.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 섭취와 운동을 병행하면 발기부전 위험이 21%까지 줄어든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열심히 과일을 먹어야 하는 이유다.

지중해식 식단이 발기부전 예방과 성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지중해식 식단은 곡물,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아몬드, 호두), 올리브유를 많이 먹는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체리, 블랙베리, 크랜베리, 랍스베리, 포토류, 가지, 붉은 양배추 등이 있다.

(사진 설명 : 로마 신화에서는 비너스로 알려진, 아프로디테가 바다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이 신화에서 해산물이 정력에 좋다는 이야기가 파생된 듯 하다.)

정력제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로마 신화에서는 비너스로 알려진, 아프로디테가 바다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이 신화에서 해산물이 정력에 좋다는 이야기가 파생된 듯 하다

정력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성욕, 성기능, 성적 쾌감에 작용하는것이다.

하지만 정력제를 사용해 성공을 맛보았는지를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 그 어떤 것도 인간에게 효과가 있다고 증명되지 않은 이유다.

사실 유일하게 효과가 증명된 정력제는 잘 익은 뒤에 썩은 과일에서 나는 향이다. 하지만 이것은 오직 수컷 초파리에만 효과가 있다.

성생활 건강 전문가인 클리치먼 박사는 사람들이 정력에 좋다는 음식을 먹는 이유는 그 음식이 효과가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인 듯 하다고 말한다.

보통 정력에 좋다고 하는 음식들은 건강식이다. 하지만 안전성을 검증한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기적적인 효과가 있다는 말이 나오는 식물 추출물이나 화학물질은 조심하는 게 좋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

성욕이 줄거나 성생활에 어려움이 생겼다면, 의학적으로 다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관련 토픽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