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단 날라예: 소말리아 호텔 테러로 숨진 한 언론인의 이야기

43세 날라예는 두 딸의 엄마이자 사망 당시 임신중이었다
이미지 캡션 43세 날라예는 두 딸의 엄마이자 사망 당시 임신중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접하는 소말리아 뉴스는 내전, 군부, 기아 문제 등에 관한 것이다.

캐나다에서 자란 소말리아 언론인 호단 날라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말리아의 모습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소말리아의 아름다움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게 목표였다.

소말리아의 긍정적인 모습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소말리아가 다시 일어설 수 있노라고 자국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많은 이들이 이런 날라예의 노력을 보고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지난 금요일, 소말리아 남부 도시 키스마요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해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사세이 호텔에서 지역 정치인들과 원로들이 모여 조만간 치러질 선거에 관해 논의를 하고 있었는데 자살 폭탄 차량이 돌진했다.

호단 날라예와 그의 남편 파리드 술레만도 그 자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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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이 목숨을 잃은 키스마요 테러 공격

두 딸의 엄마였던 43세의 날라예는 사망 당시 임신중이었다. 그의 가족은 페이스북에 날라예가 '평생 소말리아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고 희망을 주는 긍정적 이야기들을 해왔다"며 "소말리아에 빛과 사랑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말리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어요. 깊이 기억될 거예요."

날라예는 소말리아 북쪽에 위치한 라스 아노드에서 태어났고 6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가 그곳에서 가족과 자랐다.

30대 시절 날라예는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다.

2014년에는 '인터그레이션(통합) TV'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런칭했다. 소말리아인들을 위한 플랫폼이었다.

그는 팟 캐스트 '미닝풀 워크. 미닝풀 라이프(의미있는 일, 의미있는 삶)'에 출연해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의 문화 학습 방식을 바꿨다"며 "우리가 우리 이야기를 직접 하지 않으면, 결국 다른 사람들이 하는 아프리카 이야기에 의존하는 삶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소말리아의 모습을 본 멋진 하루였다"

그가 설립한 인터그레이션 TV는 전세계 소말리아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 플랫폼 활동을 하며 남편도 만나게 됐다.

당시 남편은 소말리아에서 우물 짓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이들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날라예가 소말리아로 가겠다고 결심한 건 작년이었다. 직접 그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2018년 날라예는 소말리아로 이사를 갔고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엔 소말리아 여성 사업가들의 활약과 소셜미디어가 지역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기도 했다.

"사람들은 은퇴 후 해변에서 살기 위해 평생 돈을 모으죠. 우리는 해변이 가까이 이렇게 많은데 그 가치를 알지 못해요. 우리가 가진 아름다운 축복에 감사합시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며 소셜미디어에 추모글을 남기고 있다.

날라예의 친구인 BBC 소말리아의 파란 지말리는 그가 "밝은 별이자 아름다운 영혼을 가졌으며 그의 나라와 사람들을 가장 잘 대변했다"며 애도했다.

"그는 항상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했어요. 사람이든 풍경이든 말이죠. 그는 우리가 미디어에서 흔히 접하는 모습이 아닌 다른 소말리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어요."

"누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맨땅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경험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니."

날라예는 생전에 해외에 나가 있는 젊은 소말리아인들에게 영감을 줘서 이들이 소말리아로 돌아와 변화를 이끌어내길 바랐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따랐어요. 그는 해외에 나가 있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를 연결해주는 존재였죠. 영어와 소말리아어 둘다 가능했기에 징검다리 역할이었어요."

"날라예는 돈이나 명예가 아닌 소말리아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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