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비상상태 선포

에볼라 발병으로 인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다른 나라로 입국하려면 검진을 받아야 한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에볼라 발병으로 인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다른 나라로 입국하려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에볼라를 두고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 사태(PHEIC)'를 선포했다.

국제사회 인도적 지원을 독려하려는 조처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는 에볼라가 다른 나라 밖으로 퍼질 위험은 아직은 높지 않다며 국경 폐쇄 조치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선 에볼라로 인해 지금까지 1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100만 명이 넘게 사는 대도시 고마 지역에서 이번 주 첫 에볼라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이웃국가 우간다에서는 5세 소년과 50세 할머니 등 2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PHEIC는 세계보건기구가 발동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로 지금까지 전례는 4번밖에 없다.

과거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지역을 초토화하고 1만1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다.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제네바에서 성명을 통해 "세계가 주목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와 적신월사연맹은 이를 환영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피해자나 현장 구호 파트너들의 상황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상황은?

이번 에볼라 사태는 사상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2018년 8월 시작됐으며 북부 키부와 이투리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2500명 이상이 에볼라에 감염됐으며 이 중 3분의 2가 사망했다.

감염 환자가 1000명이 되기까지는 224일이 걸렸지만 다시 두 배인 2000명이 되기까지는 71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매일 약 12건의 새로운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에볼라 백신은 99%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16만1000명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았지만 여전히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이 있다.

더구나 에볼라 백신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발병이 시작된 이후 개발되어 백신 접종이 널리 대중화되지 못했다.

에볼라 대응은 왜 어려운가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분쟁은 에볼라 대응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에볼라 치료 시설이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198건이 발생해 지금까지 7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또 일부 주민들이 현지 의료진을 불신하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서 이웃과 친척들에게 에볼라를 전염시킬 위험성이 커졌다.

바이러스 경로 추적에도 어려움이 있다.

에볼라 발병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는데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호단체 MSF의 트리시 뉴포트는 "에볼라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또, 폭력과 갈등의 역사가 길어 주민들이 외부인에 불신이 매우 커 구호 활동이 어렵다.

뉴포트는 "우리는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고 그들이 우리를 신뢰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처 자금도 부족한 상태

세계보건기구는 몇 달 동안 에볼라에 대처할 자금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볼라 대응에 9800만 달러(약 1152억 원)가 필요하지만 현재 5400만(635 억원) 달러가 부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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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는 초기에 갑작스러운 열, 기력 없음, 근육통, 인후염을 동반하며 나타나며 이후 구토, 설사를 비롯해 내외 출혈로 발전한다.

에볼라에 걸린 사람의 혈액, 체액, 토사물과 접촉하면 감염된다.

감염자는 탈수 및 다발성 장기 기능 상실로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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