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상어: 노숙자 쫓기 위해 동요 무한 반복해서 트는 도시

'아기상어'는 중독성이 높은 동요다 Image copyright Leon Neal/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아기상어'는 중독성이 높은 동요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 관계자들이 공공시설에서 노숙자들을 쫓아내려고 '아기상어' 노래 같은 중독성 있는 동요를 반복해서 틀기로 했다.

특정 장소에 노숙자들이 많이 모이는 저녁 시간에, 반복이 심한 동요를 계속 끊잆없이 재생하는 방법이다.

키스 제임스 시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시적으로 노숙자들을 워터 프런트 근처에서 쫓아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정부 지원이 필요한 노숙자들에게 가혹한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청 관계자는 워터 프런트를 내다볼 수 있는 명소이자 도시 행사가 164개나 열린 파빌리온에서 노숙자들을 제지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웨스트 팜 비치는 그곳에서 열리는 행사로만 올해 24만 달러 수익을 거두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제임스 시장은 파빌리온 입구에서 인분과 같은 "불쾌한 잔류물"이 발견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이 시설을 이용하려고 돈을 낸다면, 즐길 권리가 있다"면서 센터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용 기기에서 미디어 재생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공전의 히트 동요 '상어가족'의 목소리와 '콩순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같은 사람이라는 거 아셨나요?

노숙자 인권 활동가들은 쉴 새 없이 '아기상어' 같은 노래를 트는 건 갈 곳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혹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노숙자들과 빈곤층을 위한 법 센터'의 이사인 마리아 포스카리니스는 "순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동요를 못 견딜 때까지 반복적으로 튼다는 것은 정말 악의적이고 나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웨스트 팜 비치에는 노숙자 354명이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임스 시장은 이는 작년에 비해 24% 줄은 수라고 말했다.

그는 매주 시 관계자가 거리로 나가 노숙자들을 임시 보호소로 안내하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카리니스는 '아기상어'를 반복 재생하는 것을 공공장소에 설치한 '불친절한 시설'에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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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마이애미 비치 근처에서 잠을 자고 있는 행인

딱딱하고 비스듬한 버스 정류장 벤치, 울퉁불퉁한 도보, 뾰족한 창턱 등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설은 노숙자들이 편히 쉴 수 없게 의도적으로 설계됐다.

노숙자들을 방지하기 위해 노래가 동원된 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 미국의 한 도시에서 마약 거래자와 노숙자들을 퇴치하려는 목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틀었다. 그러나 노숙자들이 되려 노래 청취를 즐겨 이 방법은 효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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