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아내는 핫하다' 광고, 영국 전광판 재등장 논란

에어컨 광고에 "당신의 아내는 핫하다!"라는 문구가 달렸다
이미지 캡션 에어컨 광고에 "당신의 아내는 핫하다!"라는 문구가 달렸다

성차별적이라는 이유로 내렸던 광고가 전광판에 다시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노골적인 성차별적"이라고 비난했던 이 에어컨 광고에는 "당신의 아내는 핫하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영국 노팅엄시 버스 7대에 걸릴 예정이었던 이 광고는 설치 업체인 애드버타의 공익을 해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설치가 보류된 바 있다.

해당 광고를 디자인한 리 데이비스는 "무해한 유머가 담긴 광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팅엄 어린이, 청소년, 가족 센터의 케리 페이처 교수는 "1950년대 광고 같다"라면서 광고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지금 내게 어린아이가 있다면, 그런 광고가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 때문에, 아이가 학교 가는 길에 광고를 마주치지 않았으면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성의 몸에 대해 평가를 해도 된다는 것을 암시하며, 여성이 '아내로서' 누군가의 소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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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15년 영국에서 비난을 받았던 담백질 보충제 광고

지난달, 영국 광고표준위원회(ASA)는 유해한 성 고정관념을 담은 광고를 전면 규제하기로 했다.

해당 광고를 제작한 데이비스는 "미국에서 이런 광고는 굉장히 흔하다"라면서 "웃긴 광고여서 시도해본 것뿐이며 에어컨은 광고하기 굉장히 어려운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 남성으로 이뤄진 회사 엔지니어들에게 검수를 받았으며 본인 아내와 어머니에게도 조언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버스 광고 설치를 담당하고 있는 에드버타는 해당 광고를 싣지 않기로 했지만, 빌보드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인 '스페이스 아웃도어'는 같은 광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 뿐이었다며, "모든 광고는 사내 담당 부서에서 심사한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부적절하거나 불법이거나 비도덕적인 광고는 절대 싣지 않을 겁니다"라며 "이번 광고는 재밌고 무해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빌보드 건너편에 있는 교복 전문점 직원들은 해당 광고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가게 직원인 레베카 모리스는 "왜 굳이 여성이 모델인지 모르겠다. 남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에어컨은 모두에게 필요한 가전제품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는 현재 '방송 광고는 국가, 인종, 성, 연령, 직업, 종교, 신념, 장애, 계층, 지역 등을 이유로 차별하거나 편견을 조장하는 표현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는 광범위한 방송 광고심의 규정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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