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미국에서 급증하는 전자담배 질환, 원인은 무엇인가?

올해 미국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폐 질환 사례가 450건이 있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올해 미국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폐 질환 사례가 450건이 있었다

전자담배 시장이 거대해졌다는 걸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국에서는 300만 명 가까이 전자담배를 쓴다.

니코틴과 가열된 오일의 혼합물로 이루어진 전자담배는 금연을 도울 수 있는 담배 대체품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그 안정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자담배의 잠재적 위험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에만 전자담배와 연관된 폐 질환 사례 450건이 보고됐다.

미국 내 33개 주에서 최소 5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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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전자담배 금연 캠페인을 시작하고 싶어요", "전자담배 흡연이 절 죽일 뻔 했어요"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18세의 사이머 허먼이다. 그는 수술 치료를 받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온라인에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폐렴과 폐부전 치료를 받은 후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자담배의 사용에 대해 경고하고자 마음먹었다.

사이머의 이야기와 다른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사연은 전자담배가 얼마나 안전한지, 그리고 전자담배 업계가 어떤 규제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보건 담당자들은 이러한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려 노력하고 있다.

증상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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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전자담배는 펜 형태부터 전통적인 담배 모양까지 다양한 형태로 판매된다

2016년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는 1000만 개가량의 전자담배가 유통됐다. 사용자 절반 가까이 35세 미만이고 가장 많이 쓰는 연령대는 18~24세다.

전자담배와 연관된 폐 질환을 앓는 450명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며 평균 연령이 19세라는 점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경험한 증상에는 심각한 폐렴과 호흡곤란, 기침, 열, 피로, 호흡기 부전 등이 있다. 몸이 산소를 분해하거나 이산화탄소를 만들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폐가 작동을 멈추고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질환에 걸린 사람들은 형태와 브랜드에서 다양한 전자담배를 사용했다.

FDA는 현재 니코틴, 카나비노이드, 각종 첨가물과 살충제 등이 든 120개 이상의 샘플을 수집해 분석 중이다.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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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전자담배에는 일반 담배보다 해로운 화학물질이 적어 대체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의 보건 당국은 특정 독성 물질이 원인인지 아니면 과용이 원인인지를 규명하려 노력 중이다.

한 가지 가설은 마리화나 추출물을 통해 비타민 E같이 해로운 성분이 전자담배 액에 들어갔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뉴욕주 보건 당국은 지난주 비타민 E에 집중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FDA는 비타민 E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아직 내리지 않았으며 다른 액상 화학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자담배에 사용이 중지된 글리세롤 오일 혼합물도 의심대상 중 하나다.

이것이 새로운 현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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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전자담배 폭발로 작년 미국에서 한 남성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전자담배가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국의료저널은 작년에 기침, 발열, 오한, 호흡기 부전으로 입원한 여성에 대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연구진은 질환의 원인이 전자담배에 든 식물성 글리세린이라는 걸 발견했으나 이 여성은 당시 전자담배를 끊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전자담배가 폭발하는 사례도 몇 차례 있었다. 극히 일부의 경우에는 사람이 죽기도 했다.

올해 초 텍사스의 24세 남성이 전자담배 폭발로 숨진 일이 있었다. 폭발한 전자담배의 금속 조각이 남성의 얼굴과 목에 박혔고 동맥을 절단했다.

그러나 영국은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미국보다 강한 편이라 이런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전자담배가 상대적으로 새로운 제품들이라 의사들이 어떠한 조언을 해야 할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라고 미국 소아과 학회의 담배 부문 석좌 수전 웰리는 말한다.

현재 미국의 보건 당국의 공식적인 조언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자담배를 자제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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