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으로 국제 유가 4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아브카익 동부 아람코 석유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연기가 보이고 있다 Image copyright 로이터
이미지 캡션 아브카익 동부 아람코 석유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연기가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 시설 두 곳이 각각 공격을 받아,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5% 이상이 감소한 가운데 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 시작 당시 브렌트유는 배럴당 19% 급등한 71.95달러를 기록했고, 원유가 다른 기준이 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5% 오른 63.34달러를 기록했다.

물가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전략 비축유 공개를 승인하면서 소폭 반등했다.

사우디 시설들이 완전히 다시 가동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핵심 사우디 석유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가공 시설이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지목했지만, 이란은 미국의 '속임수'라며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은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검증에 따라 장전 완료된상태"이지만 사우디가 어떻게 진행하길 원하는지 듣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서는 "기름이 많이 있다"고 썼다.

석유 공급에 미칠 영향

사우디는 이번 테러와 관련한 사상자가 없다고 밝히면서 자세한 내막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석유 생산에 대해서는 입장을 몇 가지 내비쳤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거대 저장시설을 가동해 생산량 감소분을 보충하겠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매일 700만 배럴 이상을 수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비셰크 쿠마르 런던 인터펙스 에너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사우디 당국이 이번 화재를 잘 진압했다고 주장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며 "아브카익과 쿠라리스의 시설 피해는 매우 큰 것으로 보이며, 석유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주 수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외환보유액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뉴욕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클 트란 에너지전략담당 디렉터는 "서둘러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세계 석유 생산량 6% 가량이 줄어든다는 건 더 이상 가설이나, (일시적이고 예외적인 상황을 의미하는) '블랙스완'이나 '펫 테일' 위협을 의미하지 않는다. 위험대가(Risk Premium) 상황이 또 온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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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카익은 아람코의 최대 규모 정유 시설이 위치한 곳이다

미국 입장

폼페오 장관은 이란이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라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 후티가 공격을 감행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이 '속임수를 쓰고 있다'며 비난했고,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을 비난한다고 해서 예멘에서 비극이 끝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예멘에서는 지난 2015년 3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후티 반군에 의해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수도 사나에서 밀려나면서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하디 대통령을 지지하며 반군에 대항하는 지역 국가 연합을 이끌어 왔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대이란 제재 부활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올해 이 지역에서 있었던 다른 석유 공급 관련 공격 관련해서도 이란을 지목하며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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