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트뤼도 총리, 얼굴 갈색칠하고 파티 참석한 과거 사진이 공개됐다

2001년 트뤼도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주제로 열린 교내 행사에서 '알라딘'으로 분장했다 Image copyright Time Magazine
이미지 캡션 2001년 트뤼도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주제로 열린 교내 행사에서 '알라딘'으로 분장했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약 20년 전 얼굴을 갈색으로 칠하고 사립 학교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입수해 공개했다.

트뤼도 총리는 해당 사진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한다"라며 과거에 "더 현명했어야 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해당 사진에는 손과 얼굴을 갈색으로 칠한 트뤼도가 당시 교사로 근무했던 캐나다 사립학교인 웨스트포인트그레이 아카데미의 연중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겼다.

캐나다 전 총리였던 피에르 트뤼도의 아들인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10월 21일 재임을 위한 총선을 앞두고 있다.

해당 사진이 실린 기사가 보도되자 트뤼도 총리는 기자들에게 '아라비안나이트'를 주제로 열린 교내 행사에서 '알라딘'으로 분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진이 인종차별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분장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가 또 있었느냐는 질문에 트뤼도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장기자랑을 위해 분장을 한 적 있다고 밝혔다. 당시 사진 또한 트위터에 올라왔다.

캐나다 전국무슬림협회 무스타파 파룩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 "갈색으로 얼굴을 칠한 총리의 모습을 본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 얼굴을 검게 혹은 갈색으로 칠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나 이론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인종차별적, 오리엔탈리즘적 행보다"라고 강하게 트뤼도를 비난했다.

야당 보수당의 대표인 앤드루 쉬어는 해당 사진이 2001년은 물론이고 지금도 인종차별적이라고 강조하며 "오늘 저녁 캐나다인들은 판단력과 도덕성이 부족하고 이 나라를 이끌 자격이 없는 사람을 봤다"라고 말했다.

신민주당의 저그미트 싱 대표 또한 트뤼도의 과거 사진은 "모욕적"이며 "여러 문제를 낳는다"면서 "갈색이나 검은 얼굴로 변장한 모습이 나올 때마다 그 피부색을 가지고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들은 조롱당한다"라며 토론토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엘리자베스 메이 녹색당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충격을 감출 수 없다"라면서 트뤼도 총리의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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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토론토에서 트뤼도를 환영하는 지지자들

평소 사회 통합과 다양성 포용 등 진보적인 정책으로 입지를 굳혀왔던 트뤼도 총리이기에 이번 사진은 그에게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트뤼도에게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과거 인종차별적 분장 때문에 정치인이 곤란한 상황에 빠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랄프 노스햄 또한 마이클 잭슨 분장을 위해 피부를 검게 칠한 사진이 공개돼 큰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그는 이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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