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시위: 유가 보조금 폐지에 격렬한 시위가 확대되고 있다

Protesters block a road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Protesters have blocked roads and highways across the country

에콰도르 정부가 유가 보조금을 폐지하자 에콰도르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원주민 단체가 전국 고속도로 봉쇄 시위 선봉에 나섰으며, 전국적으로 경찰 약 50명이 시위대에 인질로 잡혔다.

이에 대해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유가 보조금 폐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두 달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시위를 처음에 주도한 건 운수 노조다. 택시, 트럭 등 대중교통 운수 노동자들은 지난 수요일부터 운행중단에 동참하며 대중교통 파업에 나섰다.

에콰도르 주민들은 유가 보조금 폐지가 물가 상승을 촉발했다고 말한다.

실제 유가 보조금 폐지 이후 물가가 올랐으나, 에콰도르 정부는 고의적 불법 행위로 인한 물가 상승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식품 가격을 고의로 올렸다는 혐의로 약 2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옥수수, 양파, 당근, 감자 등 가격 조정대상인 상품들을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했다는 혐의다.

마리아 로모 내무부 장관은 "가격 상승의 합당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에이 주에선 교통사고를 당한 남성이 도로봉쇄로 인해 제때 구급차 호송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원주민 단체 시위 규모는?

도로봉쇄 시위로 인해 휘발유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에콰도르 일부 지역에선 휘발유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현재 가장 통행량이 많은 남북 고속도로 등 국가 주요 도로들은 봉쇄된 상태다.

일부 시위대는 돌을 던졌고, 경찰 진압 병력은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원주민 단체 교섭단 '에콰도르 원주민 동맹(Confederation of Indigenous Nations in Ecuador)'은 '예외적 상태'를 선포했다.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경찰과 군인들이 구금 대상이며 '원주민의 정의'를 마주할 거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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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에콰도르 수도 키토 도로 역시 봉쇄됐다

에콰도르 북쪽 지역의 원주민 카얌비 족장인 루이스 이구암바는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모두의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이며 (이러한 조치를) 용인할 수 없습니다. 모두 항쟁을 지속하고 앞을 내다보길 바랍니다. 시위를 급진적으로 합시다."

시위가 열리는 안데스 지역 학교는 시위로 인해 현재 휴교 상태다.

BBC 미주 편집장 캔대스 피에트는 지난 수십 년간 원주민 주도 시위로 퇴진한 대통령이 3명이라고 말했다.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까지 이어진 시위에서 경찰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경찰차와 정부 건물들도 공격을 당했다고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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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과 돌이 오간 시위 현장(영상)

대통령이 유가 보조금을 폐지한 이유는?

모레노 대통령은 유가 보조금으로 연간 13억 달러 이상 지출되는데 이는 더이상 유지 가능한 금액이 아니라고 말했다.

1970년 처음 제기된 유가 보조금 폐지는 모레노 대통령의 주요 경제 정책 공약 중 하나다.

에콰도르 정부는 IMF와의 협의문에서 국가 부채 상환을 위해 공공 예산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3월에 합의한 조건으로 IMF는 에콰도르에 약 420억 달러를 빌려주기로 했다.

지난 화요일, 에콰도르는 OPEC 탈퇴를 선언하며 석유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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