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 60년만의 최악 태풍으로 최소 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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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명 이상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일본에서 지난 60년 중 최악의 태풍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15명 이상 실종됐다.

태풍 하기비스는 12일 19시경 도쿄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이즈반도에 상륙했다.

태풍은 시속 225km의 바람을 일으키며 일본 본토의 동부 해안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27만 가구 이상에 전기가 끊겼다고 일본 NHK 방송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5명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집이 산사태에 휩쓸려 군마현 토미오카에서 남성 한 명이 사망했고, 도쿄 근처의 사가미하라에서 여성 한 명이 숨졌다.

한 60대 남성은 도쿄 남서쪽에 있는 가와사키의 침수된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토치기에서는 한 여성이 물에 빠져 익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치바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전복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교도통신은 11명이 실종 신고됐으며 9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태풍의 위력은?

심각한 홍수와 산사태 경보로 7백만 명 이상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으나 5만 명 가량만이 대피소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 기상청은 주말동안 도쿄 지역에 50cm의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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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도쿄 동부가 강풍의 타격을 받았다

다수의 고속철도 운행이 중단됐고 12일 내내 도쿄의 몇몇 전철 노선들도 운행을 멈추었다.

도쿄 하네다 공항과 치바 나리타 공항의 1천 개가 넘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날 예정돼 있던 럭비월드컵 경기 2개(잉글랜드 대 프랑스, 뉴질랜드 대 이탈리아)가 안전 문제로 취소됐으며 무승부 선언이 내려졌다. 럭비월드컵의 32년 역사상 경기가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카마이시에서 13일 열릴 예정이던 나미비아 대 캐나다 경기 또한 취소 후 무승부 선언이 내려졌다.

13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미국 대 통가 경기와 쿠마모토에서 열리는 웨일스 대 우루과이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주최측은 말했다.

안전 우려로 연기됐던 F1 일본 그랑프리도 다시 열렸다.

'담요와 비스킷'

일본에 거주하는 제임스 밥은 도쿄 서부의 하치오지의 대피소에서 BBC와 이야기를 했다. 그는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강이 범람하기 직전이었다고 했다.

"저는 지금 장애가 있는 시누이와 같이 있어요." 그는 말했다. "우리 집에 물이 넘칠 수 있습니다. 당국에서는 담요랑 비스킷을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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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도쿄 지역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대리고 있다

도쿄 북부의 토치기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는 앤드류 히긴스는 일본에서 7년간 살면서 몇몇 태풍들을 겪었다고 BBC에 말했다.

"이번에는 일본이 이번 대풍을 훨씬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는 말했다. "사람들이 어젯밤부터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물자를 비축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불과 지난달에는 태풍 파사이가 일본에 상륙해 3만 가구에 피해를 입혔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다른 태풍 때문에 집 지붕이 뜯겨지고 비가 들어와서 대피했어요. 집이 정말 걱정됩니다." 치바현 타테야마의 대피소에서 93세의 한 남성이 NHK에 말했다.

태풍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하기비스는 필리핀의 타갈로그어로 '속도'를 뜻하며 1959년 일본을 강타한 태풍 베라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베라는 시속 306km의 강풍으로 일본에 상륙했으며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됐다.

12일 오후 여러 하천들이 범람하는 게 포착됐다. 도코의 주거지역을 관통하는 타마가와 강도 마찬가지였다.

"제방이 완전히 지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모래주머니를 쌓아 대응하고 있지만 물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국토청의 나카무라 슈야는 AFP 통신에 말했다.

많은 주민들이 당국의 조언에 따라 태풍이 오기 전에 물자를 비축하여 수퍼마켓들의 진열대에 텅텅 비기도 했다.

일본은 한 해에 20개의 태풍을 겪지만 수도 도쿄 지역에 이 정도의 태풍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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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상점 주인들이 강풍과 폭우에 대비해 가게를 보호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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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도쿄 주민들은 거리로 나오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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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사람들이 물자를 비축하면서 많은 수퍼마켓의 진열대가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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