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종말' 기다리며 9년간 지하실에서 산 '가족'

경찰은 농장에 숨겨진 지하실을 발견했으며 "아직 밝혀야 할 사실이 많다"고 전했다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경찰은 농장에 숨겨진 지하실을 발견했으며 "아직 밝혀야 할 사실이 많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의 한 시골 농장에서 '시간의 종말'을 기다리며 지하실에서 생활하던 '가족'이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지하실을 벗어나 인근 동네 술집을 방문한 '맏아들'이 가게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네덜란드 경찰이 알게 됐다고 전했다.

58세 집주인을 비롯해 18세~25세 사이의 가족 구성원은 네덜란드 드렌터주의 한 농장에서 살고 있었다.

가족의 정체가 알려진 건 가장 나이가 많은 자녀가 인근 마을 뤼너월드에 위치한 술집에서 맥주를 주문하면서였다.

현지 지역방송국 RTV 드렌터는 그가 가게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집주인이자 아버지로 추정됐던 남성은 체포됐으나 조사 결과 집주인도, 아버지인 것도 정확히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저 데흐르트 시장은 "이런 건 처음 본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현지 방송은 이 '가족'이 세상과 격리되어 '시간의 종말'을 기다려왔다고 전했다.

경찰에게 최초 신고를 한 술집 주인은 한 남성이 술집에 들어와 맥주 5병을 시킨 뒤 취했다고 말했다.

"저는 그 남성과 대화를 나눴고, 그는 제게 자신이 도망쳐 나왔으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바로 경찰에 전화했죠."

"머리가 매우 길고 수염이 지저분했어요. 오래된 옷을 입고 혼란스러워 보였죠. 그는 학교를 가본 적도 없고 9년간 이발소를 간 적도 없다고 했어요."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지역 주민들은 가족이 마당에서 자란 채소로 생활했을 거라고 추정했다

"형제와 누이들이 있으며 모두 농장에서 살고 있다고 했어요. 그는 자신이 가장 나이가 많으며 이렇게 사는 것을 멈추고 싶다고 했어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외딴곳에 떨어진 농장을 방문 수색했다. 그들은 거실 뒤 널빤지에 가려진 계단을 발견했으며 연결된 지하에서 가족들이 사는 것을 발견했다.

농장이 위치한 뤼너월드는 인구 3,000명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농장은 마을 외곽에 위치했으며 수로 위 다리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했다.

나무숲에 일부 가려진 농장엔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었으며 염소도 있었다.

지역 주민은 그 농장에서 본 사람이라곤 남성 한 명이 전부이며 자녀들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지역 우체국 집배원 역시 농장에 우편배달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생각해보니 정말 이상하군요."

드렌테 경찰은 58세 남성이 체포됐으며 협조에 불응하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농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상태가 걱정된다고 신고가 들어왔죠."

"저희도 아직 알아내야 할 게 많습니다"

현재 농장 주위는 경찰 저지선이 설치돼 수색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족이 지하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를 비롯해 어머니의 행방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으며 지역 경찰은 수사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 토픽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