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칼리지 한국인 학생, 남자친구 '자살 유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

유 씨와 알렉산더 어툴라는 보스턴 칼리지 재학 시절 18개월 동안 교제했다 Image copyright Urtula family via Suffolk DA's Office/CBS Boston
이미지 캡션 유 씨와 알렉산더 어툴라는 보스턴 칼리지 재학 시절 18개월 동안 교제했다

미국 보스턴 칼리지 학생이었던 한 여성이 연인 관계였던 남성을 부추겨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한 혐의로 미 검찰로부터 기소됐다.

지난 2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서퍽 카운티의 레이첼 롤린스 지방 검사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보스턴 칼리지에 재학 중이던 여성 유 씨(21)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국인인 유씨가 연인이었던 알렉산더 어툴라(22)와 강압적인 관계였다고 판단했다.

어툴라는 지난 5월 20일 졸업을 단 몇 시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같은 날, 그의 졸업식에 참가하기 위해 가족들이 뉴저지에서 보스톤으로 올라왔다.

유 씨는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롤린스 검사는 "기나긴 수사" 끝에 유 씨가 "어툴라와 18개월 동안 사귀면서 육체적, 언어적, 정신적 학대를 해온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툴라의 죽음을 며칠 앞두고 유 씨의 학대는 더 잦아졌고, 그 강도도 더 심해졌으며 모욕적이었다."

또한 검찰은 어툴라가 사망하기 전 2달간 서로 주고받은 문자가 7만500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 중 "가서 죽어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도 포함됐다.

롤린스 검사는 어툴라가 사망한 5월 20일에도 유 씨는 "어툴라의 위치를 추적했으며, 그가 목숨을 끊었던 장소인 르네상스 주차장에도 함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롤린스 검사는 또한 현재 유 씨는 한국에 있으며 그의 변호인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연락이 닿았다고 말했다. 검사는 유 씨가 자발적으로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지닌 공권력을 이용해 그를 미국으로 송환시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17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미셸 카터는 남자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살을 부추긴 혐의로 기소됐다. 카터는 과실치사죄로 유죄 선고받았다.

당시 17세였던 카터는 연인이었던 콘래드 로이에게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제시하고, 로이가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에도 전화 통화로 그를 부추기는 등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재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카터 선고가 이번 시고에 영향을 미쳤냐는 기자의 질문에 롤린스 검사는 유사점들이 있는 건 당연한 사실이라며, 이번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피해자의 심약한 정신적 상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자존심과 마음을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학대했다"라고 설명했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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