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이공대 탈출하려던 시위대 대거 체포... 학부모 등 '지지시위' 열어

최근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은 홍콩 시위의 공방전이 벌어지는 주요 무대가 됐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최근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은 홍콩 시위의 공방전이 벌어지는 주요 무대가 됐다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교 안에 고립된 다수의 시위대가 다리에 매달려 하강해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교내를 빠져나갔다.

시위대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 교정에 아직 남아있던 100여 명의 시위대는 탈출 과정에서 경찰 쏘는 최루탄과 고무탄에 포위됐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체포당했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18일에 벌어진 충돌로 1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근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교 홍콩 시위의 공방전이 벌어지는 주요 무대가 됐다.

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중앙 정부는 "그 누구도 홍콩의 자주권과 안정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18일 홍콩 고등법원은 시위대에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위헌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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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기다리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교내를 빠져나가는 학생들

홍콩 선거 미뤄질까

홍콩 정부는 오는 24일로 계획되어 있는 선거가 미뤄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선거 자체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건 시위에 기름을 더 붓는 격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영국은 "그 어떤 쪽의 폭력도 다 멈추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라고 입장을 표했다. 전 영국 외무부 장관인 제러미 헌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강경 시위대가 중국이 군사력을 사용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홍콩 시위 사태가 격화돼 강제 진압이 이뤄지자 홍콩 정부에게 분명히 조처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 정부는 홍콩의 불안정을 진정시킬 의무가 있다. 불안정과 폭력 심화는 경찰력으로만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찰은 대학 포위를 이어가고 있다. 교내에 수백 명의 시위대가 고립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공대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교정 밖으로 나올 것을 명령했지만 오전에만 교정을 탈출하려는 시위대와 인근에서 지지 시위를 벌인 시민 등 100여 명을 체포했다.

현지 시각 17일 저녁, 경찰은 시위대에게 대학에서 당장 철수하라는 통보와 함께 이를 지키지 않을 시에 실탄을 쏘겠다고 공표했다. 교내에 고립된 시위대 중 대다수는 대학생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에 갇힌 시위대는 응급 처치 물품이나 무기 등 보급품이 떨어져 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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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교정을 탈출하려는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는 홍콩 경찰

그레이스 이, BBC 뉴스, 홍콩

시위대 학부모들은 18일 학교에서 단 300m 떨어진 침사추이에서 평화 집회를 열고 자녀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17일 밤 아들이 이공대 안에 갇힌 것을 알았다면서 "이런 긴급 상황을 겪어 보지 못한 아이라 현재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17일 이후 계속 홍콩 거리에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눈에 눈물이 그렁했던 또 다른 학부모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제 18살인 아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우리 아들은 울지 않는다. 강하고 주변 사람을 돕기 좋아하는 아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아들한테 '네가 잘못한 것은 없다. 넌 멋진 청년이다. 난 널 원망하지 않는다'라고 말해줬다."

대학 교내가 홍콩 시위의 무대가 되기까지

최근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있었던 곳은 홍콩의 대학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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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시위대가 대학 진입을 시도하는 경찰을 화염병으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캠퍼스는 불길에 휩싸였다

경찰은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 인근에 있는 크로스하버 터널을 막았다. 17일에 터널을 막던 경찰 차량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우산과 화염병으로 무장한 시위대에게 길이 열리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홍콩 폴리테크닉대학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에게 교내 점거를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다.

"대학은 지식과 재능을 양성하는 장이다. 대학은 정치적 싸움과 과격한 대립의 장이 아니다."

지난 16일 인민 해방군 병사들이 도로 청소를 위해 투입됐다. 군인들은 반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와 깨진 벽돌 등을 청소했다. 하지만 인민군 개입은 홍콩 내에서 큰 논란을 낳았다.

시위 시작 이후, 인민군이 홍콩 도시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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