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검찰, 전 시즌 조작 결론 2명 구속기소...악플 괴로움 호소한 강다니엘

검찰로 송치되는 안준영 PD Image copyright 뉴스1

검찰이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모든 시리즈에서 시청자 문자 투표가 조작됐다고 결론지었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업무방해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프로듀스 101' 시즌 1,2까지도 유료 문자 투표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다고 확인했다. 지금까지 검찰은 안 PD로부터 시즌 3,4에서 투표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한 상태였다.

시즌 2에서 최종 1위를 거둔 강다니엘은 "너무 힘들어요... 누가 좀 살려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내용으로 심경을 담은 글을 팬카페에 게시했다.

일부가 아닌 전부

처음 '프로듀스 101'에 시청자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 7월 시즌 4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가 참여하는 유료 문자 투표였다.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청자들은 이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후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제작진 등을 고소, 고발하면서 검찰 조사가 시작됐다.

11월 초 검찰이 파악한 투표 조작 정황 사실은 안 PD가 조작을 인정한 시즌 3 '프로듀스 48'과 시즌 4 '프로듀스 X 101'에 그쳤다. SBS 보도를 따르면, 당시 안 PD는 시즌 1인 '프로듀스 101'과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조작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검찰은 시즌 1, 2에서도 문자 조작이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심경 전한 '프로듀스 101' 출신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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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에서 최종 순위 1위에 오르며 '워너원'으로 데뷔한 강다니엘은 4일 새벽 팬 카페에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강다니엘은 본인이 데뷔하게 된 프로그램이 조작 정황이 알려진 이후 쏟아진 악플에 시달렸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는 "워너원 콘서트 끝나고 무릎 꿇은 사진이, 내 감정들이 조롱거리가 되는 게... 내가 아끼는 팬들이 조롱당하는 게, 내 가족들이 나 대신 욕을 먹는 게... 너무 괴로워요"라고 적었다.

"매일매일 어떻게 제가 욕먹는지, 어떤 용어로, 어떤 혐오스러운 말들로 욕을 먹는지, 왜곡된 소문들로 내 인생에 대해서 어떤 평을 내리는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정말 저 너무 많이 참아왔어요."

강다니엘은 '프로듀스 101 시즌 2' 우승 멤버로 꾸려진 '워너원' 활동이 종료된 후 솔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7월 첫 번째 솔로 앨범 '컬러 온 미(color on me)'를 발표했다.

그는 이전 소속사와 계약과 관련된 문제로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세요!'

'프로듀스 X 101'은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세요!"라는 문구를 앞세웠다. 시청자로 구성되는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로 글로벌 아이돌을 탄생시킨다는 취지다.

시청자가 자체적으로 만든 단체인 '프로듀스 X 진상규명회'는 지난 8월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생방송 무대 이후 투표 결과에 대해 합리적인 의혹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여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심층적인 자료 분석을 했고, 구체적으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설립됐다"라고 소개했다.

진상규명위원회 운영진은 '프로듀스 X101'에서 "투표 결과의 투명성과 신뢰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사건이 "문화 권력을 독점한 미디어의 횡포"라고 주장하며, 이번 고소,고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유료로 문자투표를 받는 이상, 추후에는 공정성을 감시하기 위해 시청자로 구성된 위원회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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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6일 엠넷 프로듀스X101 득표수 조작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1월 6일 '프듀X국민감시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현행 방송법상 '시청자위원회'는 공중파나 종편 방송국 등에만 의무화돼 있다"면서 케이블 채널인 엠넷의 이러한 규제에서 자유로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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