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업: 파업으로 취소됐던 어린이용 기차 서비스가 학부모 반발로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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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이 파업 중인 가운데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귀성길에 나섰다

프랑스 국영 철도 회사(SNCF)가 크리스마스 때 어린이들이 혼자 여행할 수 있게 하는 인기 서비스를 취소하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SNCF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4~14세 어린이 안전을 위한 감시 요원 배치가 파업으로 인해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5000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이번 결정에 영향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반발이 일어났다.

그러나 일부 파업 참가자들이 '크리스마스 휴전'을 선언하면서 SNCF는 22일 어린이 특별 기차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교통 관련 노동자들은 연금 개혁안에 반발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가족과 친구들과 보내려 했던 많은 프랑스인이 기차 운행 취소, 꽉 막힌 도로, 항공기 수백 편까지 취소되면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업 중인 운수 노동자들에게 가족들을 배려해 파업을 잠시 보류해줄 것을 촉구했다.

어린이 기차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SNCF 어린이 서비스는 부모가 떨어져 사는 어린이에게 학교가 쉬는 날 혼자 여행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연휴 기간 아이들이 기차를 타고 부모를 만나러 가곤 한다.

SNCF는 본래 1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운행될 예정이었던 이 서비스를 연금 파업으로 취소하겠다고 지난주 초 발표했다. 회사가 어린이를 적절히 관리할 수 없을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SNCF가 어린이 기차 서비스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돈을 더 벌기 위해 어린이 서비스용 좌석을 팔려 한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사진 출처,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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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어린이들이 지난 22일 어린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SNCF 결정에 크리스마스 연휴 때 해당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던 학부모들이 격분했다.

"딸을 본 지 4개월 째인데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못 보게 됐어요. 딸도 매우 실망했어요." 한 학부모가 프랑스 르파리지엥 신문에 말했다.

"비행기는 너무 비싸고 버스는 없고, 혼자 여행하기엔 너무 어려요. SNCF에서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요."

지난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SNCF는 일부 파업 참가자들의 '크리스마스 휴전'을 선언하면서 22일부터 어린이 서비스 14개 열차 5000석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귀경용 어린이 서비스는 12월 29일에 예정돼 있다.

학부모와 어린이들은 회사의 결정에 안심했다고 말했다.

11세 루카스는 로이터통신에 기차가 취소되면 아버지를 보지 못해 슬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자주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실망했을 거에요... 아버지가 정말 보고 싶어요." 그는 말했다.

왜 파업이 벌어졌나?

노동자들은 프랑스의 42개 연금 기구를 단일한 체계로 통합하려는 계획에 반발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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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연금개혁에 반발해 노동자들이 집회를 벌였다

마크롱의 연금개혁안은 노동자들에게 일한 날짜만큼 점수를 부여해 미래의 연금 혜택을 적용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개혁안이 통과되면 은퇴가 늦어지거나 연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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