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백악관이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 통화 직후 우크라이나 원조를 동결했다는 게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을 '사기'라고 일컬었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을 '사기'라고 일컬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7월 통화한 지 단 91분 만에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동결하려 했다는 사실이 새로 공개된 정부 이메일에 의해 드러났다.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인 민주당 조 바이든을 조사해달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직위를 남용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 전화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의 주된 사유인 직권 남용 문제의 핵심적인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대화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을 우려한 한 미국 관계자가 내부고발을 했으며 이로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으로부터 18일 공식적으로 탄핵됐다. 그러나 실제로 파면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이후 탄핵 판결을 다룰 상원을 트럼프가 소속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나?

새로 공개된 이메일은 '센터 포 퍼블릭 인테그리티'가 정보공개청구 심판으로 입수했다.

이메일은 백악관 고위관계자인 마이클 더피가 우크라이나 원조를 보류하는 것과 관련해 국방 고위관계자들과 접촉했음을 보여준다.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지 한 시간 반 후였다.

문제를 은폐하고 있다는 내부고발이 나오자 백악관은 당시 두 대통령 간 통화의 개략적인 녹취록을 기밀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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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을 쫓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리 부탁을 들어달라'면서 2020년 대선을 목표로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헌터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에서 일한 바 있다.

이메일에서 더프리는 우크라이나 원조를 행정부가 재검토 중이므로 원조를 중단할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 요청이 민감하기 때문에 지시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인원에게만 이 정보를 유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제의 이메일은 이렇게 썼다.

이메일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미국 관리예산처 대변인은 이메일에 관한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전화통화로 예산을 막는다는 건 무모한 일입니다. 이미 앞서 보도됐다시피 원조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7월 18일의 부처 간 회의에서 발표된 것입니다." CNN은 대변인의 발언을 이렇게 전했다.

"이메일 하나에서 한 줄을 확대 해석하고 그 맥락을 전하지 않는 것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부정확한 뉴스입니다."

한편 미국 상원의 민주당 척 슈머 의원은 이메일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에 새로운 증인과 증거가 필요하다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다.

탄핵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상원에서의 탄핵 심판 시작일은 아직 확실치 않다. 양당 간 논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 심판의 조건을 결정하게 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맥코넬은 증언 없이 심판을 진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상원에서 우크라이나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백악관 직원들을 비롯한 새로운 증인들이 증언해야 한다고 말한다.

민주당은 맥코넬 원내대표가 누구의 증언이 허용될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한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상원의 심판 규칙이 민주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될 때까지 탄핵안을 상원에 송부하지 않기로 했다.

100석의 상원에서 공화당은 현재 53석을 갖고 있다. 탄핵 심판에서 파면이 결정 나기 위해서는 재적 3분의 2의 동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탄핵 심판이 가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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