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알콜 의존 남성, '가정 폭력 자행할 확률 6배 높아'

알코올 남용 경험이 있는 남성의 경우, 이 중 1.7%가 가정 폭력으로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age copyright Getty
이미지 캡션 알코올 남용 경험이 있는 남성 중, 1.7%가 가정 폭력으로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과 약물에 의존하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가정 폭력을 저지를 확률이 6~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과학 잡지 '플로스(PLOS-Medicine)'는 16년간 스웨덴에서 진료 기록과 경찰 기록 수십만 개를 분석했다.

정신 질환이나 행동 장애가 있는 남성 배우자 또한 가정 폭력 피해에 더 크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은 감정 억제 능력을 저하한다. 연인 사이에서 갈등이 있을 때, 폭력으로 이를 해결하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대학의 시나 파잘 교수는 알코올과 약물치료 서비스를 강화한다면 가정 폭력 가해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가정폭력 피해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잘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해자 치료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라고 볼 수 없다. 피해 요소를 대변해줄 수 있는 진료 기록 데이터가 부족한 것만 봐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알코올과 약물 악용 예방과 중재 프로그램이 우선 되어야 한다. 그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스웨덴, 영국의 연구진이 함께 진행했다. 1998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알코올과 약물 의존을 진단받은 남성 14만 명의 진료 기록과 가정폭력 전과를 살펴봤다.

피해자는 아내뿐 아니라, 여자친구와 전 연인도 포함됐다.

이미지 캡션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은 감정 억제 능력을 저하한다

알코올 남용 경험이 있는 남성의 경우, 이 중 1.7%가 가정 폭력으로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연령대에 전체 남성 인구와 비교했을 때, 6배 더 높은 수치다.

약물 남용 경우, 2.1%가 체포된 경력이 있었다. 이는 비슷한 연령대에 전체 남성 인구와 비교했을 때, 7배 더 높은 수치다.

알코올과 약물 남용과 가정 폭력 간의 상관관계는 명백한 편이다. 그러나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피해자 측 위원으로 활동 중인 데미 베라 배어드는 이런 연구를 진행할 때,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술에 취해 가정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도 폭력적이다"라면서 "가정에서 강압적인 남성 중, 술이나 약물 남용 문제가 없는 사람도 많다"라며 조심스럽게 연관성을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정 폭력을 줄이기 위해서 약물이나 음주 예방 프로그램에만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정신질환과 가정폭력 사이의 상관관계도 살펴봤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인격 장애, 임상 우울증이 있는 남성들이 가정폭력으로 체포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정신질환을 앓는 남성이 자신이 겪는 증상에 대응하고자 약물과 알코올에 의존할 확률이 더 높다"라고 설명했다.

BBC 코리아에서 새로운 소식을 보시려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를 구독하세요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