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왕실 떠나는 해리 왕자 부부, 캐나다로 돌아간 메건 왕자비

Meghan, Duchess of Sussex, Britain's Prince Harry, Duke of Sussex and Britain's Queen Elizabeth II pose for a picture during the Queen's Young Leaders Awards Ceremony on June 26, 2018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영국 왕실 내부에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차후 역할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메건 왕자비가 캐나다로 돌아갔다.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비는 아들 아치와 함께 크리스마스 연휴를 캐나다에서 지낸 바 있다.

부부가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후, 여왕,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자는 왕실 보좌관들에게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부부의 독립 선언으로 왕실 가족은 "상처를 받은 것"도 알려졌다.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비는 발표에 앞서 어떤 왕실 멤버와도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왕실 관계자들은 BBC 왕실 특파원 조니 다이몬드에게 말했다.

지난 8일 둘은 왕실의 "고위 구성원" 역할에서 물러나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삶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과 북미를 오가며 생활할 것이고 여왕과 영연방에 대한 의무는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부는 이어 "수개월간의 고심과 내부 상의 후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9일 BBC 왕실 특파원 니콜라스 위첼은 여왕이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자와 얘기 중이고, 왕실 보좌관들에게 해리 왕자 부부와 논의해 수일 내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메건 왕자비가 이미 캐나다로 출국했다고 BBC 왕실 특파원 조니 다이몬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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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18년 5월 결혼식 모습

영국 왕실은 이들의 결정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BBC 왕실 특파원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미래에 관해 왕실과 논의 중이었지만, 논의 초기 단계에 불과했다.

버킹엄궁은 성명을 내고 "그들이 다른 길을 가고 싶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이건 시간이 걸리는 중요하고 복잡한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부부가 "고위 구성원" 역할에서 물러나도, 해리 왕자는 왕위 계승 서열 6번째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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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메건 왕자비는 최근 캐나다에서 보낸 시간이 굉장히 좋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언론의 과도한 관심 때문에 힘들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했다.

최근 6주간 캐나다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부부는 7일 런던에 있는 캐나다 하우스를 방문해 휴가 기간 동안 캐나다 국민들로부터 받은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헐리우드 배우 출신 미국인인 메건 왕자비는 미국 드라마 '슈트' 출연시 캐나다에서 거주한 바 있다.

'독립 선언을 한 방식이 기가 막히다'

분석: 조니 다이몬드, BBC 왕실 특파원

해리 왕자는 8일 더 썬(The Sun)의 단독 보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예상보다 일찍 독립 선언을 발표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의 선언이 논란이 된 이유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은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메건 왕자비를 꾸준히 싫어해 온 사람들은 메건 탓이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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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1991년 해리 왕자는 토론토에서 어머니와 재회한 적이 있다

왕족으로서 해리가 걸어온 길은 이미 쉽지 않았다. 일찍이 어머니 다이애나비를 잃었고, 어린 시절 한 실수들을 언론은 상세히 보도했다. 그의 연애 생활도 언론은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메건과의 결혼도 큰 관심을 끌었다.

형인 윌리엄 왕자와 다르게 해리 왕자는 이런 언론의 관심에 익숙해지지 않았고, 카메라 촬영이나 기자의 질문에 대놓고 화를 내기도 한다. 그가 왕실 일원으로서 해야 하는 의례적인 의무를 지루해 한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쉽게 말해 해리 왕자가 왕실로부터 떠나고 싶어 했던 것은 꽤 오래됐다. 이제야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계기를 찾은 것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왕실로부터 독립은 선언한 방식은 기가 막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미 지난해 형인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만든 자선단체와 결별해 새 자선단체를 만들고 있었다.

둘의 칭호를 딴 서섹스 왕립 자선단체는 아프리카와 미국 등과 연대하는 국제단체 형식을 갖추고, 여성 자율권에 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지난 12월 '서섹스 로열' 브랜드를 상표로 등록하기도 했다.

'독립 선언'에 반응은?

아직까지는 부부의 앞으로의 역할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반응은 갈린 상태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브라이어니 고든 기자는 이같은 결정이 그들의 정신건강과 관련될 수 있다며, 이들은 "여성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나라"에서 "샌드백"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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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The couple, together with their son Archie, recently spent time in Canada

군주제 폐지를 주장하는 캠페인을 조직한 그래엄 스미스는 세금을 내는 영국 국민들은 "부부의 경호와 해외 생활을 위한 자금이 어떻게 조달될 지 궁금해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왕실 의무를 그들 입맛에 따라 일부는 이행하고 일부는 이행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고, 새로운 수입 출처가 생기기 전까지는 공공 기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했다.

부부는 또 발표에서 봄부터 이들의 언론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했다.

"민중적인(grassroots) 언론 기관, 그리고 젊고 떠오르는 기자들과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기자협회는 이같은 성명을 비난하며 언론 기관의 업무와 기자의 취재를 막을 것을 시사한 듯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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