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라이트닝 커넥터를 강제로 포기해야 될 수도 있다

Lightning and USB-C cables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애플이 유럽 의회의 압박으로 라이트닝 커넥터 케이블을 버려야 할 수도 있다.

라이트닝 커넥터 케이블은 아이폰을 비롯한 여러 애플 제품을 충전하고 동기화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유럽 의회 의원들은 거대 IT 기업들이 충전 방법을 단일 표준으로 도입하도록 강제할 것을 유럽위원회에 촉구했다.

다른 충전 방식으로는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되는 USB-C와 마이크로USB가 있다. 애플은 이미 2019년형 아이패드에서 라이트닝 대신 USB-C를 사용했다.

유럽의 규제 당국은 이 사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하였으나 아직 그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다. 애플은 이 규제가 혁신을 저해하며 소비자에게 불편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가 실현될 가능성은?

당국이 이 규제를 강제하면 유럽에서 판매되는 애플 기기들은 새로운 충전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 경우 애플은 USB-C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 발표한 아이패드 프로가 이미 라이트닝 대신 USB-C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충전 포트를 완전히 없애고 무선충전만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충전 방식이 강제되면, 애플은 13년 만에 3번째 충전 방식을 도입하게 되는 셈이다.

최신 안드로이드 폰은 대부분 USB-C 포트를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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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럽연합은 충전 방식을 바꾸길 원하는 걸까?

유럽위원회는 지난 10여 년간 충전 방식을 통일하라는 캠페인을 벌여 왔다.

2009년 당시 30가지가 넘는 충전 방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단 3가지 정도다.

유럽연합은 버려지는 충전 케이블의 수를 줄이려고 힘쓰고 있다. 매년 5만1000톤이 넘는 케이블이 버려지는 걸로 추산된다.

"이는 환경에 매우 해로운 일입니다." 유럽의회 의원 알렉스 아기우스 살리바는 말했다.

"모든 휴대폰과 태블릿, 이북 리더 등의 휴대기기에 사용 가능한 충전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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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애플 기기들이 향후에는 USB-C 충전 포트를 사용해야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이런 시도가 없었나?

애플은 노키아와 삼성 등 다른 IT 대기업들과 함께 2009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소비자에게 마이크로USB와 호환되는 충전기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이 양해각서의 빈틈을 이용했다. 어댑터를 제공하면 계속 자사의 충전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이용했다.

2014년 유럽연합은 무선기기 관련 시행령을 통과시켰다. "공통의 충전기를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촉구했다.

애플은 자사의 얇은 기기들이 당시 신기술이었던 USB-C에 적합하지 않으며 이를 표준으로 도입하는 데 최대 20억 달러(약 30조 원)가 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론 무선충전이 대세 아닌가?

애플은 물론이고 화웨이와 삼성 같은 경쟁사들은 이미 무선충전이 가능한 기기들을 여럿 내놓았다.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은 기술이긴 하지만 최근 개선을 통해 기존 유선 충전 방식과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

어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애플이 내놓는 아이폰와 아이패드에서 아예 충전 포트를 없애고 무선충전만 가능한 기기를 출시하리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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