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미성년자, 비싸다고 덜 먹지 않는다

13세~17세 음주자 50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13세~17세 음주자 50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가격 하한제가 미성년자의 술 소비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없다는 영국 국민의료보험(NHS)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17세 청소년 5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가 주류 최저 가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한 뒤에도 이들의 소비 습관은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들은 그러나 가격하한제와 미성년자의 술 소비 간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해당 연구의 표본이 너무 적다는 입장이다. 또 미성년자의 음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2018년 5월 보건 당국의 음주 관련 10년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주류에 가격 하한제를 도입했다. 값이 싸거나 도수가 높은 술이 소비를 부추긴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든 술은 유닛(약10ml) 당 50펜스(한화 약 760원) 보다 높은 가격을 매겨야 했다.

이미지 캡션 수퍼마켓 브랜드 주류도 3파운드 이상 가격이 올랐다

주류 가격 하한제의 예

  • £14 위스키 (도수 40%, 용량 70 cl)
  • £13.13 보드카 (37.5%, 70cl)
  • £1 라거맥주 (4%, 500ml)
  • £2.5 사과주 (5%, 1L)
  • £4.69 적포도주 (12.5%, 75cl)

출처 : BBC

지난해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는 이 도시에서 최근 음주 관련 사망 건수가 극적으로 줄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NHS 스코틀랜드는 미성년자들이 술을 소비할 때 가격은 주요 고려 요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18세 미만 소비자들은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행동 변화가 없었다.

인터뷰 응답자들은 가격 하한제 때문에 술의 종류나 소비량, 구매 방식 등을 바꾸지 않았다고 답했다.

NHS 스코틀랜드의 제인 포드 공중보건 정보 고문은 "스코틀랜드 젊은이들의 음주 행동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책 입안자들의 이해를 도운 연구"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앞으로 여러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격 하한제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보호하는데 주는 영향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S 스코틀랜드의 이번 연구는 2018년 가격 하한제 정책이 도입된 이래 실시된 첫 미성년자 음주 관련 조사다.

설문을 맡은 아이코닉컨설팅의 이안 클라크 국장은 "해당 정책이 미성년자의 주류 소비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며 관련된 행동에서 어떤 변화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젊은이들의 술 소비에 대한 큰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가격은 하나의 요인일 뿐이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술이 이미 제한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어요. 또 정책 도입으로 가격이 오른 뒤에도 아이들은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그 술을 사 먹었죠."

광고 제한

조 피츠 패트릭 보건부 장관은 "2018년 전국 판매량 기준, 성인의 순수 알콜 소비는 이미 3%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는 매우 적은 수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이들이 술을 소비한 곳은 제품들의 가격이 제한 가격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스코틀랜드는 젊은이들의 알콜 중독을 막기 위해 한 발 더 나아가 주류 마케팅과 광고에 대한 잠재적 규제 사항을 논의할 겁니다. 이를테면 영국 정부에 밤 9시 이전에는 텔레비전에 주류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거죠. 만약 영국 정부가 필요한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스코틀랜드 의회가 행동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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