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내부고발한 우한 의사 사망

의사 리 웬리앙은 우한 중앙병원에 근무하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Image copyright Li Wenliang
이미지 캡션 의사 리 웬리앙은 우한 중앙병원에 근무하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리려 했던 중국 의사가 끝내 숨졌다고 그를 치료하던 병원 측이 밝혔다.

안과의사 리 웬리앙은 우한 중앙병원에 근무하던 중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는 지난 12월 30일 전염병의 위험성을 동료 의사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공안 당국은 그에게 "거짓 정보" 확산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의 죽음에 대한 보도들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인민일보는 그가 7일 오전 2시 58분께 사망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최신 자료에 따르면 신종 바이러스로 중국 본토에서만 636명이 사망하고, 31,161명이 감염됐다. 이는 6일 추가된 73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심각한 급성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며, 발열 증세로 시작해 마른 기침으로 이어진다. 감염자는 대부분 독감처럼 완전히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리의 죽음을 다룬 보도들

6일 글로벌타임스, 인민일보 등 여러 중국 언론은 의사 리의 죽음을 앞서 보도했다.

당초 리(34)는 현지시간 오후9시30분 사망했다고 알려졌으며, 이 소식은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인민일보는 리의 죽음이 "국가적 슬픔"을 야기했다고 트윗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가 인공심폐기(ECMO)를 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폐를 거치지 않으면서 심장박동을 유지하고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도록 하는 장치다.

현장에서 익명을 요구한 의사와 기자들은 BBC와 다른 언론에 정부 관리들의 개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영 매체들은 리가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를 정정하도록 지시를 받았다.

이들 매체는 리가 사망한 시간을 다르게 보도했다.

인민일보

"전염병과 싸우면서 불행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의사 리 웬리앙의 죽음을 깊이 애도합니다. 모든 노력을 다한 뒤, 리는 2월 7일 오전 2시 58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 대부분은 60세 이상이거나 다른 질병을 앓고 있다. 리의 병력은 알려진 바 없다.

리 웬리앙은 어떤 인물인가

안과 전문의였던 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첫 경고를 보낸 뒤 한 달 동안 병원 침대에서 웨이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알렸다.

그는 2003년 세계적인 전염병을 야기했던 사스와 비슷한 7가지 바이러스 사례를 발견했다.

12월 30일 그는 동료 의사들이 있는 그룹 채팅창에 감염을 막기 위해 보호복을 입으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나흘 후 리는 공안에 소환돼 "거짓 정보"를 확산시켜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한 것"을 인정한다는 진술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당했다.

그는 "소문을 퍼뜨린다"는 이유로 공안 조사 대상이 된 8명 중 한 명이었다. 지방 당국은 나중에 리에게 사과했다.

웨이보를 통해 그는 1월 10일 기침이 시작됐고, 다음 날 열이 났으며, 이틀 뒤 병원에 입원한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 30일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았다.

지금 중국 상황은

중국은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해 보다 제한적인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베이징은 생일이나 결혼식과 같은 단체행사를 금지했고, 항저우 난창은 매일 집밖으로 나갈 수 있는 가족원 수를 제한하고 있다.

후베이성은 고층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멈추고 주민들의 외출을 막고 있다.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의 한 고위관계자는 침상과 장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두 병원을 빠르게 짓고 있지만, 환자의 수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우한 정부는 주민들의 방문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난성의 도시 달리는 충칭으로 향하는 배에 실린 마스크를 징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달리 정부는 이미 마스크를 배포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칭다오와 선양시도 의료용 선적품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중국이 "힘으로 공중 보건을 다루고 있다"고 단속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화장실 휴지를 포함한 생필품과 마스크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5개국으로 퍼져나간 바이러스

바이러스가 전세계 25개국으로 확산한 가운데 중국 본토 밖 사망자는 홍콩과 필리핀 각각 두 명만 기록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들이 당장 대응 자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피해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중국의 공식 감염자수는 31,000명이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실제 10배 이상의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염자 대다수가 가벼운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지 않고 있지만 향후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에 승선한 3,700여명은 최소 2주의 격리 조치를 받았다. 7일 일본 방송 NHK는 승선객 가운데 4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한 크루즈에서는 승객 및 승무원 3,600명 가운데 3명의 확진자가 발생, 격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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