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당한 가족이 내게 알려준 것들'

조이 모건
이미지 캡션 사건 당시 조이는 스무 살이었다

영국 런던 남부 배터지의 한 가정집. 디온 모건은 주방에 서서 후라이팬에 저녁식사용 만두를 올리던 중이었다.

그는 참치와 정어리 중 뭘 곁들여 먹을지 고민했다. 만두에 뭔가 특별한 재료라도 들었는지 물었다.

"사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디온의 스무 살 자매 조이 모건이 살해당한 이후 1년에 걸쳐 디온과 교류해 왔다.

디온은 올여름 타지마할을 보러 인도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포기하지 말고요. 그냥 삶을 즐기는 거죠. 인생은 소중하거든요. 조이가 다시 한 번 이 사실을 알려줬죠."

조이는 2018년 12월 26일, 교회 행사를 끝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지난해 8월 한 40세 남성이 조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지만 시신 위치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이미지 캡션 디온은 조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두 달 뒤,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시민이 영국 스티브니지의 한 숲에서 조이를 발견했다. 실종 열 달 만이었다.

나는 이후 1년에 걸쳐 조이 가족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이들의 이야기는 BBC 라디오 팟캐스트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간 가족들이 가장 힘겨워했던 건 조이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디온은 조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처음 들은 순간을 떠올렸다.

"그 시신이 조이이길 바라면서도, 동시에 조이가 아니길 또 바랐죠. 한낮의 꿈이라도 꾸고 싶은 부분이 있잖아요. 조이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믿고 싶은 거였죠. 슬펐어요. 조이가 정말로 죽었고, 누군가 그를 살해했다는 현실을 비로소 느꼈거든요."

디온은 계속해서 심경을 털어놨다.

Image copyright Morgan Family
이미지 캡션 디온과 조이, 얼 모건 남매

"가장 저를 힘들게 했던 건 누군가 조이를 살해했다는 사실이었어요. 조이가 암으로 죽었거나, 버스에 치였거나 했다면 조금 더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누군가 그를 죽였고, 조이가 마치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그런 식으로 시신을 처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그는 조이 모건, 내 가족이었다고요."

조이와 범인은 같은 교회에 다녔다.

디온은 조이의 실종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 6주가 걸린 것을 두고 사람들이 "가족이 조이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하는 데 지쳤다고 했다.

디온에 따르면 조이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연락이 뜸해졌다.

디온은 "우리가 조이를 신경쓰지 않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조이를 매우 사랑했다"며 "교류가 뜸해졌던 건 조이가 교회 생활을 하며 스스로를 고립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이가 곧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더 나아져서 교회를 떠났을 것이라고도 믿었죠."

Image copyright Facebook / IUIC member
이미지 캡션 조이의 생전 모습

조이는 살아있었다면 오는 12일 스물두 살이 된다. 올해 말 대학을 졸업할 예정이었다. 그는 조산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조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처참해요. 조이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괴롭죠. 그가 더 이상 삶을 이어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에도요."

디온은 슬픔에 잠겨있었지만, 동시에 강한 사람이었다.

"포기하거나, 하려던 걸 멈출 시간이 없어요. 그냥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두 다리가 저를 이끄는 대로, 비행기로 갈 수 있는 데까지 여행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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