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쟁: 미국의 분쟁 비용은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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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하르에 주둔한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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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부대

마침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반군 탈레반이 2월 29일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을 종식하고자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 회담이 몇 달째 진행해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전을 끝내고 병사를 귀환시켜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President Donald Tr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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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장기전을 끝내고 미군 귀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BBC 리얼리티 체크팀이 미국이 사용한 아프간전 비용을 확인해봤다.

미국은 누구를, 얼마나 보냈나?

미국은 2001년 10월 아프간을 침공했다. 미국 9.11 사태와 연관된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제압한다는 명목에서다.

미국 정부가 탈레반과의 전투와 아프간 재건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부음에 따라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규모도 증가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 2002년 - 2019년. 2002 년부터 2019년까지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 규모 2019년 12월 기준.

십만명 이상의 미군이 투입한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전쟁 비용은 1년에 1000억 달러(한화 약 1백2십조원)까지 증가했다.

미군이 공격 전략에서 아프간 군대 훈련으로 전술을 전환하자 비용은 급격히 떨어졌다.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연간 지출은 약 400억 달러(한화 약 48조원)이며, 2019년 9월까지의 예상 지출은 380억달러(약 45조6백억원)다.

미국의 아프간 전쟁 비용. 2001년 - 2019년.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의 아프간 전쟁 비용 .

미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간에서의 총 군방비(2001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는 7780억 달러(한화 약 933조원)이다.

또한 미국 국무부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및 기타 정부 기관은 재건 사업에 440억 달러(한화 약 52조원)을 썼다.

2001년 전쟁 시작 이래 공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총 비용은 8220억 달러(한화 약 9866조원)이다. 하지만 이 비용에는 미군의 아프간전 작전 기지였던 파키스탄에서의 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민간 연구 단체인 브라운 대학의 전쟁 비용 프로젝트(Cost of the War Project)에 따르면 미국의 아프간 전쟁 비용은 상당히 과소평가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파키스탄 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에 약 1조 달러(한화 약 1경원)를 승인했다.

전쟁 비용 프로젝트의 공동 책임자 네타 크로포드는 이 비용에 "참전 용사들에 대한 돌봄 비용, 전쟁 관련 활동을 위한 다른 정부 부서의 지출 및 부채에 대한 이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요소도 고려하다면 총 비용은 2조 달러(한화 2경 4천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은 다 어디로 갔나?

대부분의 돈은 반군 제압 작전과 음식, 의복, 의료, 특별 급여 등 미군 운영 비용에 사용됐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7년간의 쓴 총 비용 가운데 16퍼센트에 해당하는 약 1374억 달러(한화 약 164조원)를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사용했다.

그리고 그 중 절반 이상(860억 달러)이 아프간 육군과 경찰을 포함해 아프간 보안군 설립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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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보안군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정부 행정과 인프라 개선 뿐만 아니라 경제 및 인도주의적 원조와 마약 방지 활동에 쓰였다.

미국은 하루 평균 1백5십만 달러(2002년부터 2019년 9월까지 총 9십억 달러)를 마약 치료에 썼다. 허나, UN 자료에 따르면 마약의 재료가 되는 양귀비 재배 면적은 2017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7년, 미국의 재건 노력을 감독하는 한 감시기관에 따르면 지난 11년 동안 '폐기, 남용, 사기'로 인해 155억 달러가 사라졌다.

감시 기관에 다르면 이 수치는 아마도 총 손실액 중 일부일 것이며, 미국의 자금은 "분쟁을 악화시키고 탈레반에 대한 지지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사상자는 얼마나 되나?

2001년부터 탈레반과의 전쟁 이래 미군은 작전 중 2천3백명의 사망자와 2만6백6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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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 총을 발사 중인 미군들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2월 현재 아프간에 약 1만3천명의 미군이 있고,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1만1천명의 민간인도 있다.

그러나 미국 사상자는 아프간 보안군과 민간인 사망자 수치보다 낮다.

지난 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는 자신이 임기를 시작한 2014년 이래 아프간 보안군 4만5천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사상자 수 . 2009년 - 2019년.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아프간 내 민간인 사상자 수 .

가니 대통령이 사상자 수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는 아프간 사망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은 최근 아프간 보안군의 사상자 비율이 매우 높아 하루 평균 30~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UN 아프가니스탄 지원단에 따르면 민간인 사상자를 기록한 2009년 이래 총 1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