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국으로 여행제한 등 '긴급 대책' 확대한 이탈리아

이탈리아 국민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 있을 것을 지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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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민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 있을 것을 지시받았다

이탈리아가 여행 제한과 공개 집회 금지 등을 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대책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 9일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는 국민들에게 집에 머무르며 특별한 사유로 여행이 필요한 경우 허가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콘테 총리는 이번 조치는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저녁 TV 연설에서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했다.

지난 9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66명에서 463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확진자 수는 지난 8일보다 24% 증가했다.

이탈리아 20개 주 모두에서 확진자가 확인됐다.

콘테 총리의 발언은?

콘테 총리는 국민들에게 집안에 있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고, 사망자 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전역이 보호구역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탈리아를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바로 실행에 나서야 합니다."

"바이러스를 막고 전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훨씬 더 강하고 엄격한 조치를 내리는 이유입니다."

콘테 총리는 앞서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윈스턴 처칠의 과거 연설에 대해 생각해왔다"며 "지금은 우리의 어둠의 시간(Darkest Hour)이지만, 우린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는 어떻게 되나?

콘테 총리는 공공장소 회동 등을 금지한 이번 조치에 대해 "저는 집에 있겠습니다"(I stay home)라고 묘사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야간활동을 더는 허용할 수 없으며 금지한다"라고 말했다.

축구 경기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행사는 전국적으로 중단된다. 학교와 대학은 4월 3일까지 휴교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연기할 수 없는 직무, 가족 사유가 아니라면 여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항공기를 타고 입출국하는 승객 모두 여행 사유를 밝혀야 한다.

기차역에서는 승객들의 체온을 확인하며, 크루즈선은 여러 항구에 정박하는 게 금지된다.

이탈리아 국민들 반응은?

지난 9일 총리 연설에 앞서 전국 교도소에서 발생한 소요사태로 수감자 7명이 숨졌다.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면회를 중단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문제는 북부 지역 모데나에 있는 산타나 교도소에서 시작됐다.

사망자 중 최소 2명은 교도소 병원을 습격하고 병원에 있는 헤로인 금단증상을 완화해주는 메타돈을 과다 복용하면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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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있는 레비비아 교도소 수감자의 가족들은 면회금지 결정에 항의했다

밀라노에 있는 산비토레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감방에 불을 지르고 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 현수막을 흔들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남부 도시 포기아의 한 교도소에서는 수감자 수십 명이 시위 도중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대부분의 수감자는 신속히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9명은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

이밖에도 북부 지역의 교도소와 나폴리, 로마에 있는 시설에서 비슷한 소요 사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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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 가족들의 항의에 산타나 교도소 교도관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다른 나라는 어떤 상황인가?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11만1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약 389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14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최근 24시간 이내에 사망자 4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2월 중순부터 이란 전역에서 최소 237명이 숨지고 7161명이 감염됐다. 그러나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가장 큰 피해 사례가 있었던 중국은 지난 8일 추가 확진자가 40명이라고 보고됐다. 지난 1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지만, 고위 관계자는 경계를 낮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다른 지역 상황은 아래와 같다.

  •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유행(판데믹)의 위협이 "매우 현실적"이라고 경고했다
  • 캐나다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밴쿠버의 요양원에 있던 고령 남성이었다
  • 프랑스 문화부 장관 프랑크 리스터가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부 요인 중 최초의 감염자가 됐다. 리스터 장관은 지난 며칠간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의회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에서 확진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 수천 명을 태우고 며칠째 발이 묶인 미국의 크루즈선은 샌프란시스코 근처 오클랜드에 정박했다
  • 전 세계 증시는 코로나19의 경제적 비용에 대한 우려 속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