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국, 실제 사망자 수가 정부 발표의 두 배에 가까운 까닭

  • 로버트 커프
  • BBC 통계 책임자
바이러스 그래픽

사진 출처, Getty Images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매일 공표되는 수치의 두 배에 가깝다. 

영국 정부가 5월 1일 집계해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만 8000명을 약간 웃돈다.  

지금까지 접수된 사망신고를 살펴보면 그 수는 더 많다. 3만 6000 건이 조금 넘는 사망확인서가 코로나19를 언급하고 있다. 

통계학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인 통상적으로 기대되는 숫자 이상의 사망자 수는 더욱 많다. 5만 명이 넘는다. 

각각의 방식은 각기 다른 질문에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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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세 가지 방식: 1) 사망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2) 사망확인서에 코로나19가 언급된 경우, 3) 올해 지금 시기에 통상적으로 나오는 사망자 수를 초과하는 경우

 

정부에서 발표하는 숫자에만 의존하면 안 되는 까닭

영국 보건부는 매일 영국 전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집계한다. 

일일 언론 브리핑에 발표되는 숫자도 이것에 따른 것이며, 세계 각국의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웹사이트에도 이 숫자가 사용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사망한 사람의 수만 반영된 것이다. 

코로나19의 전염 패턴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고자 하는 과학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방식이다. 사망자 증가율과 사망자 수가 정점에 머무른 기간 등은 이를 측정하는 데 유용하다고 실비아 리처드슨 케임브리지대학교 통계학 교수는 말한다. 

그러나 전체 사망자 수를 측정하는 데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검사를 받지 않고 사망한 사람을 빠뜨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검사가 병원 내에서만 가능했던 시기에는 병원 외부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는 집계에서 거의 제외됐다. 

게다가 영국 내에서도 지역마다 사망자의 정의가 다르다. 

잉글랜드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병원 외부에서 사망한 사람들은 집계에 넣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는 그렇지 않았다. 

벨기에는 코로나19 의심 사례도 일일 집계에 반영한다. 이 때문에 벨기에의 사망자 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많아 보인다. 

이 때문에 각 나라의 사망자 수를 그대로 비교하기란 어렵다. 과학자들은 일일 집계의 작은 절대적 차이를 너무 과도하게 해석하는 걸 경계한다. 

각 나라마다 사망자 수를 다르게 집계하자 통계학자들은 다른 방식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보다 단순한 정의를 따른 것이다. 

다른 나라 상황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 확진자 수는 130만 명, 사망자 수는 8만 1000명이 넘어섰다. 유럽 내에서는 영국 사망자 수가 3만 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 프랑스 사망자 수는 2만 7000명으로 스페인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 레바논은 봉쇄 조치를 완화한 후 확진자가 증가해 다시 봉쇄에 들어갔다.
  • 독일의 경우 감염재생산 지수(R)가 사흘 연속 '1 이상'을 기록했다.
  •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 우한은 집단 감염이 보고된 후 우한시 전 주민 1100만 명을 검사할 계획이다.
  • 한국에서는 13일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가 111명으로 늘었다.

모든 사망자 수

원인을 불문하고 한 나라에서 발생한 모든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검사를 받지 못한 사망자, 잘못 진단을 받은 사망자, 그리고 코로나19가 사회에 가하는 압박으로 인한 사망자들까지 포착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엔 심장마비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들도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한 주에 보고되는 총 사망자 수는 보통 예측 가능한 패턴을 따른다. 

영국의 총 사망자 수는 3월말부터 급증했는데 이전 주의 평균 사망자 수나 이전해 같은 시기에 예상되는 사망자 수보다도 훨씬 많다. 이 수치는 최근 들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평년에 예상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사진 설명,

지난 5년간의 평균 주간 사망자 수(회색선)에 비해 올해의 주간 사망자 수(빨간선)는 3월말부터 급격히 늘었다

통상적인 사망자 수와 현재 발생하는 사망자 수의 차이를 비교하여 통계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진짜 사망자 수를 포착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평년 대비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간 사망자 수의 초과분을 누적으로 집계하면 5월 1일 기준 5만 명이 조금 넘는다. 이는 코로나19가 언급된 사망확인서나 영국 정부의 일간 집계보다 훨씬 높다. 

이 수치의 4분의 3은 사망확인서에 코로나19가 언급된 3만 6000건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1만 4000명의 사망자에 대해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사망했지만 진단이 되지 않은 경우이거나 코로나19로 인한 간접적인 사망일 수 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제 희생자 규모를 보다 명료하게 보여준다. 

이는 각 나라의 코로나19 사망자 숫자를 비교하는 데도 보다 유용한 방법이다.

어떻게 비교해야 하나?

그러나 리처드슨 교수는 이 수치를 여전히 여러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영국은 사망자 수를 매주 발표하지만 모든 나라가 그러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나라는 매일 발표하기도 하고 다른 나라는 매월 또는 분기마다 발표하기 때문에 동일한 시점에서 비교하기가 어렵다. 

코로나19를 위험하게 만드는 요인도 나라마다 다르다. 

평균 연령이 47세인 이탈리아가 평균 연령 40세인 아일랜드보다 더 많은 초과 사망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높다. 

그 다음에는 정부가 코로나19에 어떤 대처를 취했는지도 비교해야 한다. 빠르게 검사를 실시했는지, 인원 통제는 실시했는지 등등. 

이런 조치에 대한 질적인 정보가 없으면 당연한 것도 놓치기 쉽다는 게 리처드슨 교수의 지적이다. 

"대비 조치의 사회적 맥락과 조치가 어떻게 취해졌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리처드슨 교수는 말한다.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한 곳이 어딘지 단순히 집계하는 것은 그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는다. 

각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전까지는 어느 나라에서 사태가 가장 심각했는지를 분명히 파악하기 어렵다.